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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콧수염의 달리...

sosoart 2013. 3. 13. 20:18

이해할 수 없는 콧수염의 달리...

꼬리가 길게 올라간 특이한 콧수염과

무엇에 놀란듯, 아니면 무엇을 탐구하려는듯 크게 뜬 눈의 달리의 사진...

빠리의 퐁피두센터에서는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이며 판화가,

미국에서 월트 드지니사와 혐력하여 영화제작도 했던 살바도르 달리 후작(1904-1989)

Salvador Domingo Felipe Jacinto Dalí i Domènech, 1st Marquis of Púbol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현대미술관 4층과 5층을 둘러보고 난 후에도

달리전이 열리는 6층은 긴 줄이 줄어들지 않고 있었습니다.
한꺼번에 다 들여보내지 않고 나가는 사람들을 파악하면서 들여보내기 때문에

좀처럼 줄이 줄어들지 않는데도 사람들은 별로 불평하지 않고 의례히 그러려니 합니다.

긴 줄에 서서 기다리는 동안 그래도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유리창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빠리시내를 감상하며 사진을 여전히 찍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멀리 에펠탑이 뿌연 하늘을 찌르고 있고...

4층과 5층의 현대미술을 감상한 후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마침네 들어간 달리전시회...

꼬리가 길게 올라간 특이한 콧수염만큼이나 가장 특이하고 괴이한 화가로 알려진

그의 그림은 인상주의 그림에나 익숙한 첼로에게는 여전히 머나 먼 그대인데

그의 전시회에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몇시간씩 서서

들어오고 있는지...하기사 첼로도 그랬는데..

엄청난 양의 그림이 걸려있고 그에 대한 동영상이 상연되고 있는 홀을

인파에 밀려 이리 저리...


무의식 세계나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무의식 세계를 표현하는 초현실주의 작가, 달리는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았고

강한 독창성을 보였고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의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인상파를 비롯한 모든 회화적 요소를 섭렵하며

미술학교 재학시절 반정부 활동으로 인하여 잠시 감옥에 갇히기도 하여

학교에서 퇴학처분을 받고 귀향하여 작품활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1927년 파리에 나와 피카소를 만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도

초현실주의 화가와 시인들과도 인연을 맺으며 그 나름의 독특한 양식을 구축하고,

어느 모임에서 만난 러시아인의 아내와 도피행각을 벌리고

일생 그녀의 극진한 내조를 받으며 정신분열증적인 성격이 치유되었다고 하니

예술가는 그러한 일에 질타를 받지 않는다는 어떤 특권같은 것이 있는지,

아니면 정치인들에게는 여지없이 질타를 가하면서도

예술가들에 대해서는 그런 면에 대해 너그러운 우리가 아닌지...



그의 그림들은 대부분 보기도 민망하고

그의 상상력을 따라갈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첼로가 멋지다 생각하는 그림들도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되는 줄 알고 열심히, 한참 찍었고,

아무도 나를 제재하지 않았는데 찍다가 살펴보니

사진촬영 금지...

아이고, 무안해진 첼로..ㅎㅎ

달리에 대해서는 조블의 빠리장인 세실리아(Cecillia)님의 방에

마뉴엘 조베(Manuel Jover)의 이번 달리전에 대한 비평을

직접 번역해 놓은 포스팅이 있습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blog.chosun.com/faivrebis/6785203

 

 

출처: 이동활의 음악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