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oart
2011. 6. 25. 22:40
한 줄기 눈물도 없이 / 박인환
한 줄기 눈물도 없이 / 박인환
음산한 잡초가 무성한 들판에
용사가 누워 있었다.
구름 속에 장미가 피고
비둘기는 야전병원 지붕 위에서 울었다.
존엄한 죽음을 기다리는
용사는 대열을 지어
전선으로 나가는 뜨거운 구두 소리를 듣는다.
아 창문을 닫으시오.
고지탈환전
제트기 박격포 수류탄
어머니! 마지막 그가 부를 때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옛날은 화려한 그림책
한장 한장마다 그리운 이야기
만세소리도 없이 떠나
흰 붕대에 감겨
그는 남 모르는 토지에서 죽는다.
한줄기 눈물도 없이
인간이라는 이름으로서
그는 피와 청춘을
자유를 위해 바쳤다.
음산한 잡초가 무성한 들판엔
지금 찾아오는 사람도 없다.
(6.25 동란은 잊을 수 없는 민족 상잔의 비극이다.
수 많은 젊은이의 죽음은 결코 헛되이 할 수 없는 우리의 역사
이를 외면하려는 자들은 용납할 수가 없다. )
http://cafe.daum.net/niegroup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