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내내 봄이라는 계절이 사라져버린거처럼 무더웠습니다.
그 덕분인지 본래의 봄 기온인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겨울이 된 것처럼 추워진 느낌..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가까운 곳에서 좋은 볼거리가 있다며 지인께서 추천해주셔서 일상속 복잡해진 머리도 비울겸..
공허해진 마음도 채울겸.. 오랫만에 문화생활을 하고 왔습니다.
아트(ART)라는 말을 듣게 되면 먼저 '예술'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또 자연스레 그림이란 걸 떠오르게 되죠..
예술이란 분야에 그림이라는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처음 이 행사를 알게됬을때 당연히 단순한 전시회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seoul open art fair Homepage]
근데, 흔하게 알고 있던 그런 전시회와는 좀 다르더군요.. 행사취지도 그렇고.. '오픈 아트페어' 이를 우리말로 하면 말그대로 "열린 미술 시장"입니다.
아니 전시회인데 시장은 또 무슨말?? 이번 행사는 전시와 경매를 동시에 진행하는 이색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탓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불황인 요즘.. 예술계는 두번 말하면 숨이찰 지경이라고 하니...
그런탓에 불황기인 미술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작가들이 선택한 것이 전시와 경매를 동시에 하는 방법이었다고 합니다.
기업체와 작가의 만남이라고 해야될까요..
70여개가 넘는 각 부스마다 기업의 후원으로 전국 각지 그리고 해외파 작가들이 그 자리에서 전시도 하고 즉시 판매도 이루어 지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보통 전시회에서는 볼 수 없는 작품의 가격표가 의외로 눈에 많이 띄어 한편으로 많이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경매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말입니다. 아마도 경매하면.. 얼마얼마마다 손을들며 가격을 흥정하는 그런걸 연상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입장하고 몇걸음 지나지않아 방송이 들렸습니다. 곧 서예 퍼포먼스가 시작된다라구요..
일부러 앉아계신 도우미분께 다른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던터라 아쉽게도 퍼포먼스는 보지 못했습니다. ㅠㅠ
[작가 : 취운 진학중 / 초서체 퍼포먼스 왼쪽 : 관심, 오른쪽 : 운학(운중백학)]
취운 진학중 선생님께서 초서체를 이용하여 작품을 전시하고 계셨습니다.
서예의 끝이라해도 된다는.. 십체(十體)의 하나로 필획을 가장 흘려 쓴 서체로서 획의 생략과 연결이 심한 초서체는 전서(篆書), 예서(隸書)를 간략히 한 것으로 행서(行書)를 더 풀어 점획을 줄여 흘려 쓴 것인데, 초고(草稿) 따위에 쓴다고 합니다. 취운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학문과도 연결이된다는 초서체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날을 새도 모자라시다고... ^^;
[작가 : 박대조]
여러분은 이 작품을 보고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니 가장먼저 어떤 부분이 보이시나요?
전 이 작품을 보자마자 두 눈이 보였습니다. 저희 대검찰청 정문에 들어서면 '서있는 눈'이라는 이름의 조형물이 우뚝 서있습니다.
마치 무언가를 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더 재미있는건, 여기올려져있는 사진은 5장이지만 분명 하나의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황옥에 음각 후 아크릴 +먹+배면조명과 색상아답터를 이용하여 색상을 변화시키는 작품이었습니다.
혹시 잘못하고 계신거 있나요? 두 눈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작가 : 권대열 / 작품명(왼쪽부터) 저구룸처럼, 꿈, 달을훔친호랑이]
까치가 오면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는 옛말처럼 이 작품의 주인공인 호랑이의 이름은 민화에 나오는 '까치호랑이'라고 입니다.
이 까치호랑이 역시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호랑이 하면 용맹함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까치호랑이는 씨익하고 웃는게 정말 재미있습니다. 옆집 장난꾸러기 아이처럼...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부스마다 작가가 상주해 직접 작품 설명을 해주고 있는가 하면, 판매위해 가격흥정을 하고 있는 작가, 도우미가 상주해 설명해주고 있는 부스 등..
다양한 전시회 작품 만큼이나 부스마다 개성도 다양했습니다.
4월19일까지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
다른 전시회와 달리 사진촬영(일부 제한)이나 직접 만져볼 수도 있었습니다.
자녀분들과 함께 그리고 친구와 함께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퇴근길에 잠시 머리를 식히러 다녀오시는 건 어떠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