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 김용택 그래요 - 김용택 꽃이 피면 뭐 허답뎌 꽃이 지면 또 어쩐답뎌 꽃이 지 혼자 폈다가 진 사이 나는 그 사이를 오가며 살았다오 꽃 피고 지는 일 다 지금 일이지요 겁나게 질고 진 봄날이었구만요 산이 무너지고 디딘 땅이 캄캄하게 푹 꺼지는 줄만 알았지요 그래요 봄에만, 죄가 꽃이 되지요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9.07.27
비워내기/ 정진규 비워내기 정진규 우리 집 김장날 내가 맡은 일은 항아리를 비워내는 일이었다 열 동이씩이나 물을 길었다 말끔히 가셔내었다 손이 시렸다 어디서나 내가 하는 일이란 비워내는 일이었다 채우는 일은 다른 분이 하셔도 좋았다 잘하는 것이라고 신께서 칭찬하셨다 요즘 생각으론 집이나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8.01.13
벽/ 김기택 제주 어느 차茶 밭의 빈 의자 2개 벽 김기택 옆구리에서 아까부터 무언가가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내려다보니 작은 할머니였다. 만원 전동차에서 내리려고 혼자 헛되이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승객들은 빈틈없이 할머니를 에워싸고 높고 튼튼한 벽이 되어 있었다 할머니가 아무리 중얼거..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7.07.30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7.04.01
실망했던 세상/ 이생진 실망했던 세상 / 이생진 누구나 한번쯤은 실망했던 세상을 그래두 달래가며 살아가는 것은 기특하다 어지러운 틈새로 봄이 순회처럼 들어오면 꾀꼬리 걱정을 하고 나뭇잎이 푸르르면 내 몸매도 유월로 차리던 사람 일시불을 꺼내주며 이세상 끝날때까지 살라고 졸라도 살아가기 막막한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7.04.01
Smetana - The Moldau (From Má Vlast) Smetana - The Moldau (From Má Vlast)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7.04.01
봄향기 처럼 향기로운 클래식 모음 봄향기 처럼 향기로운 클래식 모음 01. 한스 베르거 - 무곡 02. 비제 -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 2번 03. 슈베르트 - 곤돌라의 뱃사공 04. 롯시니 - 현을 위한 소나타 3번 05. 쇼팽 - 피아노 협주곡 1번 op.11 '2악장 로망스' 06. 바흐 -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소품집 '미뉴에트' 07. 모차르트 - 플루트 4중..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7.04.01
굴비/ 오탁번 굴비 오탁번 수수밭 김매던 계집이 솔개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굴비장수가 지나갔다 - 굴비 사려, 굴비! 아주머니, 굴비 사요 -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메기수염을 한 굴비장수가 뙤약볕 들녘을 휘 둘러보았다 - 그거 한 번 하면 한 마리 주겠소 가난한 계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품..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7.03.13
해피 버스데이/ 오규원 해피 버스데이 오규원 시골 버스정류장에서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 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 한참 후에 왔다 - 왔데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말을 영어인 줄 알고 눈이 파란 아저씨가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대꾸했다 - 먼데이! 버스를 보고 뭐냐고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7.03.11
마음에 드는 사람/오광수 마음에 드는 사람 오광수 당신은 조용히 웃는 그 미소가 마음에 드는 사람입니다 백 마디 말보다도 그저 조용히 웃어주는 그 미소만으로도 벌써 나를 감동시킵니다 당신은 다정히 잡는 그 손길이 마음에 드는 사람입니다 그 어떤 힘보다도 그저 가만히 잡아주는 그 손길만으로도 벌써 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7.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