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통신-인생2막 이야기 221

다헌정담-1: 지나는 세월이 야속하더라....

Daum Blog에서 티스토리로 옮긴후 테스트 용입니다. drawing work: 내 손주, 종이에 펜. 25x30cm, 2019. ​ 茶軒情談-1 2020. 8.1 ​ 오늘도 아침에 비가 오더니 지금은 잠깐 비가 그치고 날이 개었습니다. ​ 사실 이번 주는 외손주 녀석, 딸네 가족이 여름방학과 휴가여서 제주도 여행예약을 해놓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벼란간 또 많이 증가했다고 , 계획을 취소하였기에, 우리 내외는 지난 주 금요일에 홍천 공방엘 내려와 쉬고있었는데, 이번 주 수요일 아내가 저녁을 먹다가 어금니에 덧씌운(crown) 금니가 떨어져 나와서, 당일 저녁에 급히 서울에 올라와 다음 날 치과 치료를 받고, 밤에 이곳 홍천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 이제 나이가 먹을수록 2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

제주의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코로나19”로 인하여 이 세상 여행의 구조가 문재인 말처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지경으로 생태가 완전히 바뀐 것 같습니다. ​ 사대문화와 맹목적 서양 문물에 열광을 하는 외계인(?)들은 유럽이나 미주로 여행을 못가면 사람 축에도 못 끼는 것처럼 여기던 행태가 코로나 사태로 세계여행이 차단되면서 불과 몇 개월 전인데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이 지난 것처럼 느껴지는군요. ​ 벌써 40여년이 지난 그 즈음 학회다 세미나다 하면서 참가하기 위해 어쩌다 띄엄띄엄 출장여행차 다녔던 유럽이나 미주의 그 곳들, 그리고 아직은 충분치 못한 소득으로 일반 국민들에게 막연히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던 그 곳들이 이제는 웬만하면 또 마음만 먹으면 여행해 볼 수 있는 곳들이 되었습니다. ​ 우리나라가 5~60년 전부터 산업화와 ..

시무 7조 상소문 청와대 청원 20만 돌파, 이제 '폐하'가 답할까? (출처: 조선일보)

시무 7조 상소문 청와대 청원 20만 돌파, 이제 '폐하'가 답할까?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조선 시대 상소문 형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간언하는 이른바 ‘시무 7조 상소문’이 동의 수 20만을 넘어섰다고 한다(참조: 조선일보 인터넷 기사 입력 2020.08.28 09:17 | 수정 2020.08.28 10:44 ) ​ 마치 유신정부 시절 김지하 시인의 담시 "오적五賊"과 같이 현 정부의 실책과 탐관오리 들의 행태, 그리고 제왕적 군주인 문재인 대통령과 각료, 집권여당의 모든 국회위원들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적절하면서도 완곡하게 청원한 마치 이조시대 국왕에 대한 충신의 상소문의 형식을 빌은 청와대를 향한 청원문이다. ​ 박근혜 정부의 국민과의 완전 무소통을 비난하던 문재인 정권과 그 지지자들의 국민..

진인 조은산을 탄핵하는 영남만인소(嶺南萬人疏)

진인 조은산을 탄핵하는 영남만인소(嶺南萬人疏) 소인은 경상도 산촌에 은거한 미천한 백두(白頭)로서, 본디 조정 의논의 잘잘못과 지난 일의 옳고 그름을 논하는 일에 관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하오나, 삼가 생각건대 이치와 의리를 따르는 천성은 사람이면 누구나 같고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걱정함은 초야의 사람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없습니다. 더구나 윤리(倫理)의 문란은 풍속(風俗)에 관계되고 예의(禮義)의 어그러짐은 책임이 유자(儒者)에게 있으니, 어찌 때가 지났다고 핑계 대고 지위에 벗어남을 이유로 끝까지 입을 닫고 한마디도 하지 않아, 유학(儒學)을 숭상하고 문사(文士)를 우대하는 황상폐하의 교화를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이에 미천한 소인은 분수를 헤아리지 아니하고 감히 영남 유자들을 널리 모아 황상폐하..

공방의 연탄불을 갈며......

공방의 연탄불을 갈며...... 봄바람 치고는 너무 폭풍처럼 몰아칩니다. 이미 봄을 일찍 내려놓음을 후회하고 있음일까? 다시 거두어 가려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내달리는 바람의 휘몰아치는 서슬에 마당의 강아지 플라스틱 물그릇이 달그럭 거리며 저 쪽 밭으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너무 을씨년스럽기만 하여, 아침에 복돌이와 마당의 녀석들 밥을 주고 토순이, 토돌이 물과 사료를 주고 얼른 공방 작업장으로 들어가 난로 뚜껑을 열어보니. 앗 불싸! 잘못하면 불 꺼트릴 뻔 했습니다. 어제 “同樂茶”를 끓인다고 난로 공기구멍을 활짝 열어 놓은 걸 잊은 채, 그냥 이쪽 거실로 와버렸더니 연탄이 하얗게 다 타고 빨간 불이 시원찮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려. 얼른 연탄불을 갈고, 작업을 할까 하다가 바람소리에 마음이..

소니골통신 160: 비워내기 유감

비워내기 정진규 우리 집 김장날 내가 맡은 일은 항아리를 비워내는 일이었다 열 동이씩이나 물을 길었다 말끔히 가셔내었다 손이 시렸다 어디서나 내가 하는 일이란 비워내는 일이었다 채우는 일은 다른 분이 하셔도 좋았다 잘하는 것이라고 신께서 칭찬하셨다 요즘 생각으론 집이나 백 채쯤 비워내어 그 비인 집에 가장 추운 분들이 마음대로 들어가 사시게 했으면 좋겠다 이 겨울을 따뜻하게 나셨으면 좋겠다 정진규 시인 생몰 1939년 10월 19일 (경기 안성시) ~ 2017년 09월 28일 (향년 77세) 학력 고려대학교 대학원 데뷔 196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나팔서정'수상이상시문학상 외 경력 1988 현대시학 주간 이제 어느덧 12월의 중순이 되었습니다. 오늘 이곳 강원도의 산골에는 눈이 새벽부터 제법 내려서..

소니골통신 159: 또 가을이 오는 가 봅니다

또 가을이 오는 가 봅니다. 여름이 한창일 때 아마도 해마다 8.15가 지나면 뜰 앞의 작은 텃밭에 김장배추를 심곤 했습니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거나 텃밭이 이, 삼백 평이나 된다면 그렇지는 않겠지만 텃밭이라야 그저 삼, 사십 평(전에 60대 때만 하더라도 오, 육십 평은 지었지만) 손바닥만 한 넓이를 가꾸는 것도 이제는 힘에 부쳐 올 해에는 우리 두 내외가 안 하겠다 번번이 되 뇌이면서도 아내가 “올해는 배추 값이 너무 비쌀 것 같다”며 힘이 들어도 배추를 심자고 해서 마지못해 올해에도 시장에서 배추모종을 사다 심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날 아내는 손주가 장염에 걸려 오지 못하고 혼자서 저의 공예작업장인 이곳 동락재에 내려와 마당의 우리 식구인 진도개 “복실이”와 그 딸인 “복자”와 그야말로 격한 인사를..

소니골 통신 158: 세유삼망(世有三亡)

제주 어느 차茶 밭의 빈 의자 2개 소니골 통신 158: 세유삼망(世有三亡) 김기택의 시 "벽"으로 오늘 이야기의 문을 열어봅니다. 벽 김기택 옆구리에서 아까부터 무언가가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내려다보니 작은 할머니였다. 만원 전동차에서 내리려고 혼자 헛되이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승..

소니골통신 157: 한 번은 보고 싶습니다

한번은 보고 싶습니다 오광수 한번은 보고 싶습니다. 먼발치에서라도 보고 싶습니다. 사는 모습이 궁금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내 가슴속에 그려진 모습 그대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인제 와서 아는 척해서 무얼 합니까? 인제 와서 안부를 물어봐야 무얼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