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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디자인 페스티벌, 언리미티드 에디션, 제 4회리포터최은영(eychoi) - 국내 8기

sosoart 2012. 12. 12. 17:01

인디 디자인 페스티벌, 언리미티드 에디션, 제 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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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2.12.07 조회수295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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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e Design Festival, Unlimited Edition, 4th (인디 디자인 페스티벌, 언리미티드 에디션, 제 4회)


인디 디자인 페스티벌, 언리미티드 에디션, 제 4회 - 이미지

요즘 인디신(Scene)이라는 단어를 접하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다.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했던 ‘인디’는 사실 그 어느 때보다 작지만 큰 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언더와 오버를 아우르는 특유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음악만 듣고서는 누구의 mp3인지 구분할 수 없던 불과 몇 년 전에 비해, 다양한 인디 음악들은 어느새 젊은 친구들의 mp3에 자리하며 저마다의 목소리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다. 그들은 세상 누구나 다 아는 음악을 만들고자 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방법으로 소탈하지만 솔직하게 자기 자신에 대해 속삭이고 있을 뿐이다. 아는 사람만 알던 음악에서 세상 누구나가 귀 기울이고 싶은 음악으로 그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들은 ‘인디’이기 때문이다.


인디라는 단어는 음악계에서 주로 쓰여 왔다. 위키디피아에서 인디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인디밴드’가 소개된다.
인디 밴드 (Independent Band, 줄여서 Indie Band)는 자립형 밴드를 뜻한다. 기존의 상업적인 대중음악과는 달리, 독립된 자본으로 음악을 꾸려나가는 밴드들을 일컫는다. 따라서 주류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한다.

사실 이러한 ‘인디’ 문화는 음악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다만 음악계에서는 인디음악, 인디밴드라 하여 그들을 인정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場)이 홍대를 중심으로 마련되어 있어 왔다는 것이 인디 뮤지션들에게 혜택이라면 혜택이었을 것이다. 물론 집에서 CD를 직접 제작했다는 장기하와 10cm의 지난 발언을 보면 가내수공업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그들 역시 세상과의 소통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 짐작되지만.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현상이 디자인 분야, 그 중에서도 특히 출판계에서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유어마인드 주최의 언리미티드 에디션(Unlimited Edition)는 ‘소규모 출판’이라는 소수집단이 어떻게 세상을 향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그 영역을 확보하고 또 확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리얼한 소통의 장이었다.


인디 디자인 페스티벌, 언리미티드 에디션, 제 4회 - 이미지


언리미티드 에디션의 공식적인 비전은 다음과 같다.

소규모로 제작되는 책과 잡지, 문구, 음반의 시장이다. 전시의 형태를 거부하고 책을 둘러싼 관계와 이야기, 홍보와 판매에 주력하며 “직접 판매 부스”를 통하여 일 대 일 시장을 형성한다. 관람자 혹은 구매자는 책의 제작자, 구성원, 아티스트와 직접 만나면서 즉흥적인 담론을 만들고 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영감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공연, 아티스트 토크, 다큐멘터리 상영을 통해 가능한 비전과 이야기를 그 현장에서 만들어내는데 주목적이 있다.



별게 아닌 게 별거인 세상!


언제부터인가 비슷한 음악, 패션은 물론이고, 심지어 따라 하기도 어려운 소설까지 ‘트렌드’라는 이름하에 비슷하게 창조되고 심지어 그것을 취하는 것을 권리인양 누리는, 다소 ‘뻔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디자인은 예외가 아닌 정도가 아니다. 유명 디자인 페어는 소통의 장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훔쳐보고 베끼려는 사람들로 본래의 성격이 변질되고 있다고 하면 무리일까, 개그콘서트의 ‘여배우들’ 코너의 마지막 대사처럼 이 시대의 디자이너는 속으로 외칠 것이다. ‘이 디자인은 누구를 위한 디자인입니까!’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생각 또한 든다. 세상사람 사는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기에 때로는 비슷한 디자인이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닐까. 디자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어느덧 소통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것이 분명하다고 단정 지을 즈음,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만나게 되었다.

특히, 이번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참가한 ‘환경을 그리는 잡지, 그린마인드’와 100% 수작업으로 디자인을 하는 ‘이진아 디자이너’와 짧은 이야기를 나누며 소규모 출판에 대한 생각, 언리미티드에 참가하게 된 연유에 대하여 물어 보았다.



#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마인드에서 추구하는 디자인적 그린마인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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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마음을 그린 환경 매거진, 사람도 환경이다! 작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인드 매거진"을 표방합니다. 환경을 생각하기 때문에 종이부터 인쇄까지 친환경적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시작점으로 전면 재생지를 사용하고 친환경 콩기름으로 인쇄를 하고 있습니다.

그밖의 또 다른 실천으로는 발간되는 매 호 마다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자원을 이용하여 편집자들이 직접 부록을 만들어 선물합니다. 창간호는 동대문 시장에서 원단을 만들고 버려지는 자투리 천들을 모아 "매듭 팔찌"를 만들어 선물하였고, 2호는 해가 바뀌어 버려지는 샘플 벽지를 재단하여 "노트"를 만들었으며, 3호는 가죽 가방을 만들고 버려지는 자투리 가죽을 잎새 모양으로 본을 떠 "열쇠 고리"를 만들었습니다. 4호는 블라이드 천을 재활용하여 "책갈피"를 만들어 선물 하였습니다.

‘자연과의 소통’이라는 작은 저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저희 길에 대한 확신과 희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즐거운 패턴 세상, 이진아 디자이너

다양한 패턴으로 즐겁게 소통하고 있는 이진아 디자이너는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참가하게 된 이유와 본인의 작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독립출판을 간간히 접하였던 저에게 언리미티드 에디션은 항상 동경의 공간이었습니다. 각박한 세상에서 핸드메이드의 따뜻한 감성과 아기자기한 패턴의 디자인이 많은 이들의 삶의 일부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인디 디자인 페스티벌, 언리미티드 에디션, 제 4회 - 이미지

인디 디자인 페스티벌, 언리미티드 에디션, 제 4회 - 이미지


“저의 패턴 작업 스타일은 주로 점, 선, 면을 활용하여 만들어 집니다. 점, 선, 면으로 작업하는 이유는 이 3가지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글을 잘 쓰지 못합니다. 독립출판물들을 보면 직접 글도 쓰시고 디자인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글 쓰는 능력이 부족한 저는 그림으로, 그리고 패턴으로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잘 만들어내고 표현할 수 있는 패턴을 우리나라의 4계절에 접목시켜 글이 없어도 그래픽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조각 예술, 지우개 파기.
지우개로 만든 도장으로 직접 하나하나 물감을 찍어 만든 ‘계절 패턴북’은 세련된 컴퓨터 그래픽이 도배된 요즘 찾기 드문 즐거운 이야기, 듣고 싶은 궁금한 이야기이다.


인디 디자인 페스티벌, 언리미티드 에디션, 제 4회 - 이미지


특히, 올해는 최근 ‘여기와 거기’라는 단행본을 발행한 ‘GQ 코리아’의 피처 디렉터와 ‘말장난: 언어로 조형을 유희하기’라는 주제로 ‘AKA’이 임근준의 이야기가 함께 하여 언더와 오버를 넘나드는 소통의 장이 마련되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에게 의례상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그림 그린 거 있으면 보여줘.” 그러면 대부분은 이렇게 대답한다.
“별거 없어서..” 그래도 보여 달라고 하면
“별거 아닌데..” 하면서 숨겨뒀던 대작을 세상에 공개한다.

물론 숨겨뒀던 그것이 대작이 아닌 경우가 더 많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드라마 속 이야기일지 모른다. 모두가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낸다면 그것 또한 별스럽겠지만 무엇보다 별거만 별거로 인정하는 세상은 더욱이 불편하다. 그것은 디자이너에게 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도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꽤나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작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찾아왔다는 사실은 디자이너와 대중, 모두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숨어있던 ‘소규모 출판’의 장에 어느덧 소통하고 싶은 이들의 들뜬 발걸음이 북적였다.
언리미티드 에디션이야 말로 진정한 인디신(Scene)으로 정착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다음 해 진행될 언리미티드 에디션에는 더 많은 이들의 즐거운 발걸음이 동행하길 기대한다.




사진 및 글 출처: 그린마인드, 이진아 디자이너, 유어마인드

 

출처: 한국디자인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