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들꽃에게 / 서정윤

sosoart 2013. 1. 1. 16:51

 

    ◈ 들꽃에게 ◈ 어디에서 피어 언제 지든지 너는 들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그리움은 오히려 너를 시들게 할 뿐, 너는 그저 논두렁 길가에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인간이 살아, 살면서 맺는 숱한 인연의 매듭들을 이제는 풀면서 살아야겠다. 들꽃처럼 소리 소문없이 보이지 않은 곳에서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한 하늘 아래 너와 나는 살아있다. 그것만으로도 아직을 살 수 있고 나에게 허여된 시간을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냥 피었다 지면 그만일 들꽃이지만 홀씨를 날릴 강한 바람을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 ♠ 글 ; 서정윤 ♠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신비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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