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한수위 / 복효근

sosoart 2013. 1. 11. 22:27

 

 

 

 

    

     

 

 

한수위 / 복효근

 

 

 

어이, 할매 살라면 사고 안살라면 자꾸 만지지 마씨요

ㅡ 때깔은 존디 기지*가 영 허술해 보잉만

 

먼소리다요 요 웃도리가 작년에 유행하던 기진디

우리 여편네도 요거  입고 서울 딸네도 가고 마을회관도 가고

벵원에도 가고 올여름 한려수도 관광도 댕겨왔소

물도 안빠지고 늘어나도 않고

요거 보씨요 백화점에 납품허든 상푠디

요즘 겡기가 안좋아 이월상품이라고 여그 나왔다요

 

헹펜이 안 되면 깎아 달란 말이나 허제

안즉 해장 마수걸이도 못했는디 넘 장사판에 기지가 좋네 안좋네

어쩌네 구신 씨나락 까묵는 소리 허들 말고 어서 가씨요

 

ㅡ 뭐 내가 돈이 없어 그러간디 나도 돈 있어라

요까이껏이 허면 얼마나 헌다고 괄시는 괄시요

 

팔처넌 인디 산다면 내 육처넌에 주지라 할매 차비는 빼드리께

뿌시럭거리며 괴춤에서 돈을 꺼내 할매 펴 보이는 돈이

천원 짜리 구지폐 넉 장이다

ㅡ 애개개 어쩐다요

됐소 그거라도 주고 가씨오 마수걸이라 밑지고 준 줄이나

아이씨요잉

 

못 이긴 척 배시시 웃는 할배와

또 수줍게 웃고 돌아서는 할매

둘 다 어금니가 하나도 없다

 

 

 

                     *기지; 옷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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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ert Flower / Uska Dara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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