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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델란드의 디자인 아이콘, 유르헨 베이 인터뷰 첫 번째리포터griffith

sosoart 2013. 1. 30. 21:29

네델란드의 디자인 아이콘, 유르헨 베이 인터뷰 첫 번째

  • 리포터griffith - 영국 4기리포터정보보기 확대하기축소하기인쇄하기퍼가기
  • 등록일2013.01.19 조회수526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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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델란드 디자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꼽히는 유르헨 베이의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은 단순하게 세상을 좀 더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부터 시작된다. 유르헨은 대부분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나 생각을 해내는 것은 악몽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 들은 이미 세계 어딘가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은 대부분 창조에 대한 것이 아니다. 발견에 대한 것 이다. 나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발견한 후 그 것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르헨은 지속적으로 현상을 분석하고 일상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심지어 버려지는 것들을 분석하기도 하고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들에서 가치를 추출해 내기도 한다. 또한 유르헨은 개체들의 감성적인 가치들에 대하여 깊은 관심이 있어 현대적인 생산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각종 흥미나 토론을 끌어내었다. 그가 만들어 내는 작업들은 지극히 평범한 기능을 가지면서 감성적으로 깊은 본질적인 의미를 가지는데, 이는 현대 디자인이나 디자이너의 진정한 책무가 무엇인지 반문하게 한다.

네델란드의 디자인 아이콘, 유르헨 베이 인터뷰 첫 번째 - 이미지
나무 둥치 벤치(Tree trunk bench), Copyright © Studio Makkink & Bey, Droog Design for Oranienbaum, photography: Marsel Loermans, 1998

오라니엔바움(Oranienbaum) 공원의 나무들은 종종 잘라진체 방치되어 있었는데, 사람들은 나무 둥치를 벤치로 이용하고는 했다. 유르헨은 새로운 정원 벤치를 만들기 위해 이 나무 둥치들과 몇 개의 의자들을 교배 육종(crossbreeding, 交配育種)하였다. 이것은 자연과 문화의 디자인적 접점의 아이콘으로, 디자인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 순수 미술이나 건축에서는 비판이나 비평적 담론이 오래전부터 큰 맥락으로 자리 잡았지만 디자인에서는 사실 이제막 시작된 새로운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디자인계에 비평적 관점이 자리잡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유르헨: 만약 우리가 디자인 안에서 비평적 문화를 키우고 장려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디자인 프로세스 안에서 디자인 리서치에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 비평적 디자인 관점은 광범위한 리서치를 하는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오게 될 확률이 높다. 아울러 전문적인 디자인 저술가나 디자인 큐레이터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들은 디자인을 더 명확하게 정의하고 디자인의 장르를 세분화 하는 역할을 한다.

나는 오랜시간동안 “과연 더치(Dutch, 네델란드인을 지칭하는 말) 디자인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아왔다. 나는 사실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해야하는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이고 내 작업을 분류하고, 관점에 따라 평가하는 사람들은 따로 존재한다. 나는 사실 디자인 비평을 아주 좋아하는데, 내 작업이 스스로가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으로 평가되고 접목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건축 디자인을 연구하는 예술 역사학계는 건축 디자인과 비평적 관점을 아주 오랫동안 접목시켜왔다. 하지만 디자인 커뮤니티는 비평적 디자인을 건축 디자인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시작하려하는 것 처럼 보인다. 나는 이것에 대하여 긍정적이고 어떻게 디자인이 비평적 관점을 키워가는지 지켜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