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산 그늘에 마음 베인다 / 이기철

sosoart 2013. 3. 4. 22:03



          산 그늘에 마음 베인다


          햇빛과 그늘 사이로 오늘 하루도 지나왔다
          일찍 저무는 날 일수록 산 그늘에 마음 베인다

          손 헤도 별은 내려오지 않고
          언덕을 넘어가지 못하는 나무들만
          내 곁에 서 있다

          가꾼 삶이 진흙이 되기에는
          저녁 놀이 너무 아름답다

          매만져 고통이 반짝이는 날은
          손수건 만한 꿈을 헹구어 햇빛에 널고
          덕석 편 자리만큼 희망도 펴 놓는다

          바람부는 날은 내 하루도 숨가빠
          꿈 혼자 나부끼는 이 쓸쓸함

          풀 뿌리가 다칠까 봐
          흙도 골라 딛는 이 고요함

          어느 날 내 눈물 따뜻해지는날 오면
          나는 내 일생 써 온 말씨로 편지를 쓰고

          이름 부르면 어디든 그 자리에 서서
          나를 기다릴 사람 만나러 가리라

          써도 써도 미진한 詩처럼
          가도 가도 닿지 못한 햇볕같은 그리움

          풀잎만이 꿈의 빛깔임을 깨닫는 저녁
          산 그늘에 고요히 마음 베인다

          - 이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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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 :

           산 그늘에 마음 베인다 
                                                 이기철

          햇빛과 그늘 사이로 오늘 하루도 지나왔다
          일찍 저무는 날 일수록 산 그늘에 마음 베인다

          손 헤도 별은 내려오지 않고
          언덕을 넘어가지 못하는 나무들만
          내 곁에 서 있다

          가꾼 삶이 진흙이 되기에는
          저녁 놀이 너무 아름답다

          매만져 고통이 반짝이는 날은
          손수건 만한 꿈을 헹구어 햇빛에 널고
          덕석 편 자리만큼 희망도 펴 놓는다

          바람부는 날은 내 하루도 숨가빠
          꿈 혼자 나부끼는 이 쓸쓸함

          풀 뿌리가 다칠까 봐
          흙도 골라 딛는 이 고요함

          어느 날 내 눈물 따뜻해지는날 오면
          나는 내 일생 써 온 말씨로 편지를 쓰고

          이름 부르면 어디든 그 자리에 서서
          나를 기다릴 사람 만나러 가리라

          써도 써도 미진한 詩처럼
          가도 가도 닿지 못한 햇볕같은 그리움

          풀잎만이 꿈의 빛깔임을 깨닫는 저녁
          산 그늘에 고요히 마음 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