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 조병화

sosoart 2013. 3. 4. 22:07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 조병화
      쓸쓸합니다. 
      쓸쓸하다 한들 당신은 너무나 
      먼 하늘 아래 있습니다. 
      인생이 기쁨보다는 쓸쓸한 것이 더 많고, 
      즐거움보다는 외로운 것이 더 많고, 
      쉬운 일보다는 어려운 일이 더 많고, 
      마음대로 되는 일 보다는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더 많고, 
      행복한 일보다는 적적한 일이 더 많은 
      것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외롭고 쓸쓸할 땐 한정없이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이러한 것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감정이라 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당신이 그립습니다. 
      참아야 하겠지요. 
      견디어야 하겠지요. 
      참고 견디는 것이 인생의 길이겠지요. 
      이렇게 칠십이 넘도록 내가 아직 해탈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간의 고독'입니다. 
      살기 때문에 느끼는 그 순수한 고독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제일로 무서운 병은 고독입니다. 
      그 고독때문에 생겨나는 '그리움'입니다. 
      고독과 그리움' 
      
      
      
      
      
           
      그 강한 열병으로 지금 나는 이렇게 당신을 
      앓고 있습니다. 
      이렇게 당신을 앓고 있는 '고독과 그리움'이 
      얼마나 많은 작품으로 치료되어 왔는지 당신은 
      알고 계실 겁니다. 
      지금 그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그리움' 
      그 쓸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참으로 많은 '고독과 그리운 사연'을 
      당신에게 보냈습니다. 
      세월 모르고. 멀리 떨어져 있는 당신에 대한 
      내 이 열병 치료는 
      오로지 '고독과 그리움'을 담아 보내는 이 
      나의 말들이옵니다.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더욱 심하게 
      생겨나는 이 쓸쓸함, 
      이 고통이 나의 이 가난한 말로써 먼 당신에게 
      전해졌으면 합니다.
      
    출처 : nie-group
    글쓴이 : 비비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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