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머님을 만나면 / 황금찬
내가 언젠가 어머님이 계시는
나라로 갈 것이다.
그때 어머님이 나를 몰라보시면
어떻게 하나
그것이 큰 걱정이다.
어머님은
지금의 나보다 젊어서 그 나라로
가신 것이다.
1940년
그때 어머님의 연세가 57세
나는 23
어머님이 가시고
나는 60년을 더 살아 있다.
지금 나는
가실 때 어머님보다
늙고 병들었다.
내가 어머님을 만나면
나를 몰라보시고
“어느 마을에서 살던 노인이지 ?”
그때 나는 할 말을 못 찾을 것 같다.
어머니! 전 어머니의 아들
금찬입니다
제 음성은 기억하시겠지요?
나는 뻐꾹새의 소리로 울어 본다
뻐꾹, 뻐꾹
어머님의 둘째 아들
뻐꾹새
금찬입니다,
뻐꾹 뻐꾹
이제 아시겠습니까 .
말씀하셔요
아시겠다고
아들은 늙어도 아들이고
젊었어도 어머니는 영원한
어머니다.
- 황금찬 시집 < 어머니와 뻐꾹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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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찬 시인님의 이 시를 처음 읽은 십 수년 전의 감동이
아직 남아 있었는데, 이날까지 노 시인의 思母의 시
제목을 잊어버려 기어히 오늘 3시간 만에 검색에 성공했다.
정말, “어느 마을에서 살던 노인이지?” 하실까
시인의 어머님께서 단번에 알아보시기를, 뻐꾹새 성대모사
안하셔도 되시기를.... 간절히 빌어보는 밤입니다
/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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