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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위에 수놓은 아름다움, 전통진채를 만나다

sosoart 2014. 1. 28. 19:15

전통 위에 수놓은 아름다움, 전통진채를 만나다

 

 

  

[ 한지 위에 수놓은 아름다움, 전통진채를 만나다 ] 

W. 문화PD

 

  

 

짜잔~! 

돌발 퀴즈입니다!

아래 그림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익숙하게 본듯, 그러나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그림들입니다.

전통의 방식으로 재해석되어 그려진 기법 때문인데요,

위 그림의 정체는 바로 "전통진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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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통진채화란?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한 단어로 다가오는 '전통진채'입니다.

사실 최근에 와서야 학자들 사이에서 명칭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 지고 있기에

정확하게 정해진 이름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전통진채화는 긴 전통을 가진 우리의 문화입니다.

전통진채화는 아교 물에 물감을 개어

종이나 비단 위에 두껍게 쌓아 올려 그린 것으로, 전통 방식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지요. 

 

  

 

 

송지연 | 영웅본색

  

 

 

 

이재혁 | Ouip#1

  

 

 

  

 

우리 전통의 방식으로,

현대식의 그림이 그려지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신선하지 않으신가요?

보통 불화가 많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대상에는 제약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거든요!

전통 방식과 현대 소재가 결합되니 재미가 더욱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2. 전통진채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누구나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운 전통진채화.

그러나 그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작가의 고달픔이 있었다는 것, 혹시 아셨나요?

물론 어떤 작품이든 작가의 힘이 들어가지만,

전통진채화는 특히 준비 과정부터 완성 단계까지 엄청나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랍니다.

  

 

 

 

  

 

 

전통진채화의 물감 원료를 직접 개어서 농도별로 하나하나 만들어 내야 하며,

물감이 올라갈 종이나 비단을 틀에 꿰고 준비해야 하는 준비 과정!

  

 

 


 

  

 

 

먼저 준비된 비단 위에 밑 그림을 그립니다.

  

 

 


 

 

  

전통진채가 일반 다른 그림과 다른 점은 바로 앞면, 뒷면 모두 색을 칠한다는 점입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뒷면을 흰색으로 칠한 것이 보이시지요?

  

 

 

 

  

 

 

다시 앞 면을 돌려보면~

이렇게 하얀 뒷 배경이 나타나있지요?

이제 이 위에 본격적인 채색 작업을 시작합니다.


 

  

 

  

 

 

중간 중간 여러 차례 칠을 합니다.

전통진채화를 직접 봤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입체감과 깊은 맛은 바로 이런 작업 과정 덕분이지요!^^

  

 

 


 

  

 

 

어느덧 작업이 점차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여신들의 얇은 옷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보이시나요?

금방이라도 바람에 휘날릴듯 가련합니다.

  

 

 


 

 

 

 

전통진채화는 준비 과정도 과정이지만,

기존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묵화' 같은 것과는 달리

색을 점차 쌓아가는 방식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수많은 인내력을 요합니다.

  

 

쌓아놓은 안료가 적당하게 말라야 다음 작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마르길 기다리면서 그동안 다른 부분을 작업해야 하지요.

동시에 여러 부분을 신경쓰면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이 들어갑니다.

  

 

 

 

사진 제공 : 정해진 작가님

  

 

 

그런 고단한 과정을 거쳐서 완성된 정해진 작가님의 '프리마베라'입니다.

작가님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 보티첼리의 그림은,

제가 이전에 알고 있던 그림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매력이 넘치는군요. 정말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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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연 │ 冊架圖

 

 

오수지 | Get It Beauty

  

 

 

전통이라는 붓으로 어여쁘게 그려진 많은 작품들.

요즘처럼 손쉽게 그리기 쉬운 환경 속에서도

굳이 고단한 작업을 통해 그려낸 작품들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수없이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잠시 멈추는 것'을 권하는 요즘.

느긋함의 미학이 느껴지는 전통진채화가 딱 어울리는 때가 아닐까요? 

 

오늘 하루, 전통진채화 한 잔 어떠신가요.^^ 

 

 

 

  

 

 

 

 

 

문화PD / 박예솔 

 

출처: 문화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