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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77 인터뷰] 토드 세인트 존

sosoart 2014. 12. 15. 10:46
[Core77 인터뷰] 토드 세인트 존
제품, 시각2014.12.11poploser 조회 (187) 추천 (추천) 스크랩 (스크랩)

 

이름

토드 세인트 존(Todd St. John)

 

직업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로도 활동 중이며, 헌터개더러(HunterGatherer) 스튜디오의 창립자다.

 

주거지 

브루클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친구가 운영하는 브루클린의 서핑용품 매장 필그림(Pilgrim)과 함께 진행 중인 작업이 있다. 덴마크의 청소용품 전문기업 에이엠랩(AM Labs)이 의뢰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얼마 전에 마무리했고, 자체 제품 몇 가지도 디자인 중이다.  

 

사명  

필연적인 결과로 보일 만큼 납득이 가는 디자인을 위해 매진하는 것이다. 

 

작업 진행 중인 목재 카메라 시리즈 ‘포토 그래픽스’(Photo-Graphics) 중 

 

머니 마크(Money Mark)의 LP 앨범 커버와 <뉴욕 타임스> 잡지 커버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결심한 때는 언제인가?

어렸을 때부터 워낙 잡다한 데 관심이 많았다. 학창 시절 어느 순간, 디자인이 얼마나 많은 걸 포괄할 수 있는지 알고 나서 큰 매력을 느꼈다. 무척 방대한 세계라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는데, 통칭해서 ‘디자인’이라 부르니까.  

 

교육  

애리조나 대학(University of Arizona)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그 후 예일대 대학원 과정에서 10년간 디자인 강의를 들었는데, 그때 교수님들이나 동료 학생들에게 배운 게 정말 많다. 아버지로부터 목공과 엔지니어링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배웠다.   

 

첫 직장  

학창 시절, 고향인 하와이에서 인턴직으로 근무했던 회사가 ‘디자인’과 관련된 첫 직장이었다. 동네 아이스크림 가게를 위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이나 커피 용기 같은 걸 디자인하는 작은 에이전시였다. 졸업 후에는 ID나 포장재 디자인 작업을 하는 샌디에이고의 작은 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존경하는 디자이너는?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이 자주 바뀌는 편이다. 최근에 짐 헨슨(Jim Henson)의 전기를 읽었는데, 늘 높이 평가했던 인물이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과 재미와 혁신적 비주얼을 결합해서 자기 분야의 대가가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브루클린에 위치한 헌터개더러 스튜디오 내부 

 

(왼쪽) 헌터개더러 작업실의 해골 모형 (오른쪽) 도요타의 ‘프리우스’ 광고 캠페인을 위해 만든 무스 일러스트레이션 

 

브루클린의 서핑용품 및 의류 매장 필그림의 ID와 티셔츠

 

당신의 일터를 소개한다면?  

스튜디오를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 쓰고 있다. 하나는 ‘깨끗한 방’이라고 부르는 사무 공간이고, 나머지 하나는 작업실이다. 책상이나 컴퓨터는 모두 사무실에 있고, 작업실은 톱 같은 온갖 공구가 차지하고 있다. 원래는 하나의 공간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컴퓨터에 톱밥이 수북이 쌓이더라. 나 이외에 상근 직원이 둘, 시간제 직원이 한 명 있고, 프로젝트에 따라 외부 프리랜서들과 함께 일한다.       

 

컴퓨터를 제외하고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도구는?

계속 드로잉을 하니, 아무래도 샤프펜슬이 아닐까.  

 

현재의 직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외부와의 공동작업과 헌터개더러 자체 작업을 병행하고자 늘 노력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땐 병행이 가능할지 확신이 없었지만, 벌써 14, 15년째 계속하고 있고 여전히 효과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일할 수 있어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      

 

그렇다면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다분히 경영과 관련된 부분이다. 세금이나 급여를 처리하는 일 같은 것 말이다.   

 

 

‘리듀’(REDU) 동영상. 수천 개의 나무 블록을 이용한 스톱 애니메이션이다.  

 

 

 


(위 / 아래) 토드 세인트 존의 추상 일러스트레이션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은?

애들 중 한 명이라도 깨면 일어나는데, 대개 아침 6시 30분 언저리다. 그래서 밤 11시쯤 되면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할 일을 미루고 꾸물댈 때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새로운 걸 배우겠다고 들쑤시면서, 관련 장비를 한 아름 산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나만의 요령이나 비결이 있다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게 전부다. 클라이언트를 위한 작업 외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사람을 시간제 방식으로나마 기용하려고 늘 신경 써왔다. 데드라인이 따로 없는 프로젝트를 진척시키기 위해서는, 그렇게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이 내게도 큰 도움이 된다.     

 

디자이너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며, 자신이 옳다는 가정은 절대 금물이다.

 

디자인 또는 디자이너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무엇이라고 보나?

아마도 ‘디자인’이라는 말 자체가 아닐까. 누구나 쓰는 말이지만, 생각하는 의미는 저마다 다르다. 

 

호두나무 목재, 놋쇠, 나일론으로 만든 접이식 의자와 발 받침 

 

수작업으로 만든 테이프 절단기와 촛대. 호두나무 원목을 재료로 사용했다.

 

가장 아끼는 디자인 소장품은?

한스 웨그너(Hans Wegner)가 디자인한 오래된 안락의자에 앉아 책을 읽곤 한다. 낡아서 약간 상처도 났지만, 가장 아끼는 물건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인 분야에서 요즘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

최첨단 제품은 내 전문 분야가 아니긴 하지만, 요즘 활기를 띄고 있는 알고리즘 디자인이나 생성 디자인(generative design)의 세계가 무척 흥미롭게 느껴진다.  

 

무엇이든 리디자인하고 싶은 대상을 고르라면?

현대적인 도서관을 디자인하고 싶다. 서가부터 정보와 서적, 공간의 인터랙션 방식까지, 평소 내 관심 분야와 많은 부분이 들어맞는 것 같다.    

 

본인이 희망하는 10년 후의 모습은?

지금의 행보를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

 

마지막으로, 건축가와 산업 디자이너와 그래픽 디자이너 중 술친구로서 가장 재미있는 사람들은?

술자리는 가능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좋은 것 같다. 

 

Originally Published by Core77 (www.core77.com)

 

출처: 한국디자인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