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뉴스]2014년도 새로운 전시공간 119개 처 개관 불황 속 화랑 감소 - 자료조사 기준일 2014.12.31
김달진
2014년 한 해 동안 박물관, 미술관, 화랑 등 전시공간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신규공간은 총 119곳으로 집계되었다. 2013년과 비교했을 때 서울과 지역을 통틀어 47곳이 감소한 수치이다. 2009년은 99곳, 2010년은 144곳, 2011년 176곳, 2012년 182곳으로 최근 8년간의 새로운 전시공간 숫자를 보면 3년간 증가하다 2013년 166곳, 2014년 119곳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조사 방법은 서울아트가이드를 기초하여 기타 월간지, 일간지, 초청장, 웹 검색 등을 통해 새로 생긴 전시공간의 정보를 입수했다. 공간의 성격에 따라 박물관, 미술관, 화랑, 전시관, 대안공간 등을 기본으로 하고 전시장의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 갤러리카페, 아트센터, 체험관, 기념관, 역사관 등도 포함했다.
전시공간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전체 48.7%에 해당하는 58곳이 서울 지역에 집중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1. 년도별 전시공간 현황(8년간)
서울의 경우 구 단위별로 살펴보면 종로구가 약 38%에 해당하는 22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구(8), 강남구(7), 용산구(6), 마포구(4), 서초구(4), 서대문구(3), 송파구, 성북구, 동대문구, 도봉구(1) 순으로 집계되었다. 화랑가의 메카로서 명맥을 유지하던 종로구에서 한남동과 이태원 일대가 핫플레이스가 되며 개관하는 곳이 늘어났다. 작년에 비해 많은 수가 용산구에 개관하며, 새로운 문화 메카로 부상한 한남동과 이태원 일대는 여전히 유지되고 떠오르는 미술 벨트이다. 중구 또한 늘어났는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오픈에 맞춰 늘어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인접한 을지로 쪽에 대한제국역사관, 삼원디자인갤러리, 클라이브갤러리등이 개관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했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새로운 문화 핫플레이스가 기대되는 바이다.

표2. 2014년 지역별 전시공간 현황
서울을 제외한 지역별 분포도를 보면 경기도(13), 부산(10), 제주도(6), 강원도(5), 대구(4) 순으로 집계되었다. 2013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증가한 곳은 제주도지역이다. 세계관광도시로 주목받으며, 테마 미술관이 많이 지어졌다.
서울에 편중되었던 전시공간의 지방 분권화 현상은 2012년과 2013년은 비슷한 수치인 서울 40%, 지역 60%로 비율이 유지되었다. 2014년은 서울 49% 지방 51%의 수치로 균형적으로 개관되었다. 지역문화진흥법이 시행되며, 문화계의 적극적 활동이 일어났다.
월별로 살펴보면 3월, 4월, 10월이 18곳으로 가장 많은 전시공간이 개관하였고 6월(17), 7월, 9월(9)과 8월(8), 2월(7), 5월(5) 순으로 조사되었다.
공간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체 55%에 해당하는 66곳이 화랑으로 조사되었으며 박물관 17곳, 복합문화공간 11곳, 전시관 8곳, 미술관 7곳, 창작센터 3곳 등으로 조사되었다. 미술관과 박물관은 서울보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건립되고 있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국립한글박물관
콘텐츠를 가진 문화공간
외국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며, 국가에서 관광을 주요한 산업으로 생각하며 유물 및 문화 콘텐츠 전시를 통해 관광홍보 성격을 가진 화랑, 전시관, 박물관들이 많아졌다. 1월 중구 을지로에 500평 규모의 세계최초 홀로그램 K-POP 상설관 클라이브갤러리, 2월에 서대문구 신촌로에 최호준 전 경기대 총장이 선친인 서예가 우석 최규명 선생 작품 450여 점으로 갤러리충·우석전각뮤지엄, 4월 종로구 인사동길에 사진전문갤러리 갤러리인덱스,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전자산업의 역사를 총망라하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 경기 이천시 창전동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한국동요박물관, 제주도 서귀포시에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경기도 양주시에 영국 BBC가 발표한 2014년 위대한 8대 뉴미술관에 선정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충남 천안시에 흥타령의 역사성을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한 천안박물관 흥타령관, 5월 강원도 영월군에 음향역사박물관, 6월 강남구 도산대로에 화석박물관 올드스토리뮤지엄, 마포구 노고산동에 이한열열사기념관이 전문박물관으로 등록 개관하며 이한열열사박물관으로, 경남 남해군에 1960~1970년 독일에 파견된 한국 간호사와 광부들의 애환과 삶을 조명하는 남해파독전시관, 경남 진주시에 영남권 첫 서각전문갤러리 목민갤러리, 7월 종로구 율곡로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한양도성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한양도성박물관, 경북 문경시에 김홍락 전 볼리비아 대사가 외교관 생활 중 모은 중남미지역 유물과 자료를 전시한 잉카·마야박물관, 8월 서대문구 연희로에 아트 기프트 제품을 소개하는 L153아트컴퍼니, 9월 동대문구 답십리동 동대문구문화회관에 1969년 사라진 1960년대 한국영화 촬영의 메카로 자리 잡았던 답십리 영화종합촬영소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답십리촬영소영화전시관, 종로구 사직로에 전통 활 관광·체험공간 황학정국궁전시관, 10월 용산구 서빙고로 우리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한글에 대한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는 국립한글박물관, 용산구 소월로에 우리나라의 나전칠기를 수집·연구·전시하는 한국나전칠기박물관, 전북 전주시에 무형유산의 보존·전승·교류·활성화를 위한 무형유산 종합정책기구 국립무형유산원, 대구 중구에 1950년대 대구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대구문학관, 향촌문화관이 개관했다. 11월에 갤러리LVS가 마포에 LVS프로젝트 개관전을 열었다. 5월에 (주)KH바텍에서 개관한 페리지갤러리는 미술시장에서 잘 나가는 김기라, 권오상, 홍경택을 연이어 초대하였다. 12월 갤러리아트사이드에서 학예사로 근무했던 임대식 씨가 새롭게 문화지역으로 뜨고 있는 연희동에 예술과 엔터테인을 접목한 아터테인을 설립하고 살롱개념의 전시장까지 오픈했다.
과거가 투영된 시설들, 문화예술을 덧입혀진 공간으로 재탄생
최근 공간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오래된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여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렇게 문화예술이 덧입혀진 공간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되며, 문화적 도시재생의 출발이 된다. 2월에는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에 철암역 일대 11개 건물을 생활사박물관, 아트하우스 등 조성하여 철암탄광역사촌으로 리모델링, 서울시 도봉구 노해로에 도봉구 마을지원센터와 마을 문화예술공간인 마을예술창작소창고, 3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에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구 유유산업(제약회사) 공장부지를 리모델링해 김중업박물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에 평택시와 경기문화재단이 평택 K-6 미군기지 주변 마을 재생프로젝트 일환으로 옛 안정보건지소를 리모델링해 지역 특성에 맞는 상징성과 미래상을 담은 문화예술 거점공간 팽성예술창작공간(Art Camp), 광주시 동구 대의동에 버려진 고시원 공간에 다양한 표현매체의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버려진 고시원 공간의 장소 특정성을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는 오픈예술지구 문화공간바림, 6월 경북 청송군 진보면 진안리 옛 진보제일고 폐교를 리모델링한 객주문학관, 9월에는 종로구 율곡로의 옛 공간사옥을 리뉴얼한 아라리오뮤지엄인스페이스, 10월에는 중구 세종대로 덕수궁의 석조전이 5년간의 복원을 마친 후 전시실을 갖춘 대한제국역사관, 제주도 제주시 산지로에 아리리오뮤지엄 동문모텔, 탑동로에 아라리오뮤지엄 탑동바이크샵,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12월 경기도 화성시 대형 찜질방 건물을 리모델링한 디자인·건축 테마 미술관 소다미술관 등이 개관했다.
재탄생 된 공간들은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지역민들에게 제공해 예술의 중요성과 문화공간에 대한 의미들을 지속적해서 일깨워 주는 데 목적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산업단지·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는 광명시가 최종 선정되었다. 이러한 공간들은 건물은 지었으나 운영이 부실할 경우도 있어,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휴관, 이전, 폐관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미술계는 침체를 겪고 있다.
1월에는 중아트그룹의 경기도 부천의 갤러리중 부천, 경기도 용인의 갤러리중 용인이 잠정적 휴관을 하였다. 8월에는 람아트바자가 휴관을 하였다.
이전한 화랑으로는 1월에 경주 노서동 라우갤러리가 황성동으로, 인사동 갤러리바이올렛이 관훈동으로, 2월에 청담동 아라리오갤러리서울이 소격동으로, 3월에 공평갤러리가 공평동에서 인사동으로, 5월 대전의 아주미술관이 아시아미술관으로 명칭을 변경하며 제주시로,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점은 2013년 2월 폐관한 베이징점을 상하이로 이전 재개관, 6월 신사동 옆집갤러리가 옥수동으로 이전했다.
또한, 재정난으로 폐관하는 공간이 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월에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의복 문화를 뉴욕에 알리기 위해 만들었던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의 이영희한국문화박물관, 6월 리씨갤러리, 7월 대안문화공간 아지트, 8월 아트클럽1563, 10월 순천갤러리, 홈바위컬렉션, 11월 갤러리앤이 폐관했다.
미술관에 이어진 사건과 논란
2014년에는 지방미술관이 활성화되었다. 대구미술관은 쿠사마 야요이전시와 장샤오강 전시로 지방 미술계에서 흥행몰이 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개관 등은 초기 개관 우려와 달리 좋은 성과를 내며,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 지자체에서 무분별한 박물관 건립으로 타당성 사전 평가 및 등록의무제 시행 등 사후 관리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2010년에 시작한 대구시의 이우환과 친구들 미술관 사업은 지자체의 장기 운영 비전과 작품 확보에 대한 밑그림 없이 시작하여 2014년에 포기를 발표해 휴유증을 남기고 있다. 경기도의 지원예산이 크게 줄면서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전시장 전시가 중단되는 공공미술관 초유의 사태가 발생되었다.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 큐레이터 부당 채용으로 직위 해제, 대구미술관 큐레이터 인사에 대한 논란, 제주도립미술관 김연숙관장 선임절차 논란이 이어졌다. 사립박물관장 개인창고에 도난문화재 수십 점 적발도 있었다. 수원시 시민·예술단체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문제와 관련, 대책회의를 갖고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아이파크 명칭 삭제와 현산 설립주 개인갤러리 설치계획 백지화를 위한 반대운동을 벌였다. 해외 유수 아트페어에서 한국 단색화 작가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해 국내 미술계에 온기가 확인되었지만, 일부 대형 화랑과 경매사 중심으로라는 지적이 일어났다. 구체적인 정부의 지원책과 인식 전환이 된다면 2015년은 회복세에 접어 들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김달진 미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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