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한 줄기 눈물도 없이 / 박인환

sosoart 2011. 7. 23. 16:18
      
      
      
      
      
      한 줄기 눈물도 없이 / 박인환
      음산한 잡초가 무성한 들판에
      용사가 누워 있었다.
      구름 속에 장미가 피고
      비둘기는 야전병원 지붕 위에서 울었다.
      존엄한 죽음을 기다리는
      용사는 대열을 지어
      전선으로 나가는 뜨거운 구두 소리를  듣는다.
      아 창문을 닫으시오.
      고지탈환전
      제트기 박격포 수류탄
      어머니!  마지막 그가 부를 때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옛날은 화려한 그림책
      한장 한장마다 그리운 이야기
      만세소리도 없이 떠나
      흰 붕대에 감겨
      그는 남 모르는 토지에서 죽는다.
      한줄기 눈물도 없이
      인간이라는 이름으로서
      그는 피와 청춘을
      자유를 위해 바쳤다.
      음산한 잡초가 무성한 들판엔
      지금 찾아오는 사람도 없다.
      (6.25 동란은 잊을 수 없는 민족 상잔의 비극이다.
      수 많은 젊은이의 죽음은 결코 헛되이 할 수 없는 우리의 역사
      이를 외면하려는 자들은 용납할 수가 없다. )
      
      
      출처 : nie-group
      글쓴이 : 비비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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