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시를 읽는다/ 박완서

sosoart 2011. 7. 23. 16:40



      시를 읽는다 / 박완서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 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꽃피고 낙엽 지는 걸 되풀이해서 봐온 햇수를 생각하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
출처 : nie-group
글쓴이 : 비비추 원글보기
메모 :
  • 현재글[스크랩] 시를 읽는다/ 박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