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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뉴스]2011 미술분야 만료저작물 발굴조사 결과보고 관리자 / 2012.02.01

sosoart 2012. 2. 11. 22:04

[아트뉴스]2011 미술분야 만료저작물 발굴조사 결과보고 관리자 / 20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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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만료저작물 집대성…1만건 구축

김달진 / 김달진미술연구소장



김달진미술연구소는 지난해 저작권이 만료된 작가의 작품 1만건을 구축하는 2011 미술분야 만료저작물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공공저작권 신탁관리기관으로 지정된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다.
저작권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나날이 고조되는 오늘날, 미술분야 만료저작물을 활용 가능한 공유저작물로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향후 미술사의 객관적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실시되었다. 본 연구소는 만료저작물 조사 방법론의 적합성과 타당성을 판단하기 위해 3월경 시범조사를 거쳐 6월부터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11월까지 6개월간 1만여건에 달하는 작가들의 작품이미지와 작품정보를 총체적으로 구축했다.

이번 사업은 조선시대부터 사후 50년이 지나 저작권이 만료된 미술창작인(사망연도 1961년이전)을 대상으로 했다. 단 박수근, 김경, 이달주, 이쾌대 등 만료 예정작가군(사망연도 기준 1962-1965)도 포함했다. 우선 미술사적·객관적 가치평가가 인정되는 저작물을 비롯해 그 당시 미술사의 흐름을 대표하는 양식적 특징을 띤 경우, 자료적 가치에 의거해 희소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포함시켰다.
김달진미술연구소 내 소장된 문헌자료를 중심으로 조사하되 경우에 따라 자료 기증요청이나 구입이라는 경로를 통해 그 한계를 보완했다.

조사결과 현황을 살펴보면 저작권이 만료된 작가 360여명에 대한 작품 이미지 10,190(건)을 구축했다. 시기별 작품 수 현황에 따르면 조선시대 4,557건, 1850년부터 1961년(만료)까지 4,329건, 1962년부터 1965년(비만료)까지 1,304건으로 집계되었다. 장르별로는 동양화가 전체 62%에 해당하는 6,32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양화, 서예, 조각, 판화 순이다. 소장처별 분류에 따르면 단연 개인 소장품이 가장 많았으며 사립 박물관/미술관,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대학교 박물관/미술관, 기관/재단, 화랑 순으로 조사됐다. 소장처의 경우 공식적으로 공개된 작품에 한해 집계되었다.

작가별 작품 수를 살펴보면 88%에 해당하는 327명의 작품수가 1-50(건) 내외로 집계되었다. 반면 200건 이상 조사된 작가는 약 2%에 해당하는 7명으로 김준근, 허련, 김규진, 이중섭, 김정희, 김홍도, 박수근이다. 일부 유명 작가들은 미술사적 연구 성과가 높아 자료 접근성이 높은 반면 조사 대상의 88%에 해당하는 대부분 작가들의 문헌자료는 물론 관련 자료 입수경로마저 미비한 실정이었다.
제작연도별(제작연도가 있는 경우 한정)로 살펴보면 조선초기(1392년-약1550년)가 80건, 조선중기(약1550년-약1700년)가 192건, 조선후기(약1700년-1850년)가 3,092건, 1850-1910년이 1,962건, 1911-1945년이 2,942건, 1946-1965년에는 1,575건으로 집계되었다. 조선 초,중기를 거쳐 후기에 이르러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조선 후기 정선일파를 중심으로 한 진경산수화의 발달, 풍속화 유행, 민화 제작 성행 등 당시 회화의 특징과 연관지어 추정해 볼 수 있다. 1850년부터 1910 한일합방 조약이 체결되기 전까지는 조선후기에 비해 진경산수화와 풍속화의 위축, 김정희파를 중심으로 한 유파가 지배적인 경향을 띠는 등 그 이전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한편 이 시기 장승업계와 허련계가 형성되어 현대화단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살펴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1945년 광복전까지는 비교적 작품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당시 고희동, 김관호, 나혜석 등 초기 일본 유학파들에 의해 서양화단이 형성되었고 1930년대에 이르러 일본이나 서구에서 미술을 배우고 온 유학생들이 대거 유입되었으며 이들은 선전을 무대로 창작활동에 전념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광복 이후 작품 제작 수는 급격히 낮아졌다. 광복의 기쁨은 잠시, 정치적 혼란 그리고 6·25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작품소실, 피난생활, 월북 등으로 인해 미술계는 해방이전 보다 오히려 열악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처럼 연대별 작품제작 현황을 통해 당시 사회, 정치, 경제와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근·현대 미술사의 흐름과 전반적으로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네이버를 통해 서비스 예정
이번 조사는 문헌자료를 기초로 한 간접조사이기 때문에 문헌마다 표기양식이나 형식이 달라 이를 표준화시키는 문제를 비롯해 작품에 대한 정보가 불충분한 경우, 동일한 작품정보에 대한 오차·오류 등을 분석, 판단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근본적으로 작가 인지도에 따라 자료 접근성의 편차가 상당히 크다는 점 또한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큰 난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미술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만료저작물에 대한 접근성 및 열람이 용이해졌으며 다방면으로 만료저작물의 활용 가능한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원작이 망실되었거나 그 우려가 높은 저작물을 수집·조사하여 향후 후속 연구를 가능케 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은 이번 성과물을 NHN과 업무협약을 거쳐 2월경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 미술검색(http://arts.search.naver.com)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6월 28일 김달진미술연구소장과 한응수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장이 계약을 체결하고 11월말 완료했다.



출처: 김달진 미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