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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미술인 (64)-8월에 개관하는 서울미술관 이주헌관장/김달진

sosoart 2012. 8. 10. 22:08

8월에 개관하는 서울미술관 이주헌관장

김달진

내가 만난 미술인 (64)

서울 경복궁역에서 평창동을 가려면 자하문 터널을 지나면서 왼편에 독특한 외형의 서울미술관 건립이 한창 진행중이다. 오랫동안 공터로 비어 있던 곳으로 처음 공사를 시작할 때는 종로구청에서 석파문화원을 짓는 것처럼 보였다. 이곳은 허가 조건이 까다롭고 암석을 깨트리는 난공사였지만 나는 집이 세검정 부근이라 공사 진행을 지켜볼 수 있었다.

미술관 건물 왼편은 동산처럼 꾸며져 잔디가 덮혀지고 나무가 심어져 있다. 건물 외형이 주변 환경에서 튀지않고 작아보이지만 장안에 사립미술관 규모로는 삼성미술관 리움에 이은 두 번째 크기라는 소문이다. 대지 13,000여평에 연면적 2,000여평으로 건물은 지상 3층, 지하 3층이다.

전시장은 1층이 353평, 2층이 231.5평 3층 다목적 공간은 146.3평으로 전시장으로 전용이 가능하게 꾸며졌다. 카페테리아가 3층에 69평, 교육실이 지하 1층에 73평 외에 카페, 아트샵, 자료실, 수장고 등이 있다. 도로에서 미술관을 들어서면 지하 1층이며 전시장은 ㄷ자형 구조이다. 미술관 뒤편에 별도의 한옥 세 채가 있는데 문화행사 모임, 또는 게스트하우스로 활용 될 것 같다고 했다. 8월 21일에 개관을 서두르는 서울미술관 이주헌(51세) 관장을 만났다.


Q 공사장에 함께 걸려있던 안내판 석파문화원과 서울미술관과의 관계는 무엇인가요?

A 석파문화원은 서울미술관을 산하에 두고 있는 문화재단입니다. 석파문화원은 서울미술관의 운영을 지원하며 서울미술관이 소재한 부지의 다른 시설물도 관리, 감독합니다. 시설물 중에는 석파정이 있습니다. 석파정은 조선 말기의 건축물로,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입니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서(別墅)였는데, 안태각(安泰閣), 낙안당(樂安堂) 등 여러 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유니온약품의 안병광회장이 설립자로 알고 있는데요?

A 그렇습니다. 안병광 회장은 그동안 미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꾸준히 컬렉션을 해 온 컬렉터입니다. 컬렉터로서의 뜨거운 열정과 관심이 미술관 설립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서울미술관은 설립자의 이런 열정과 관심에 기초해 우리 미술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다양한 활동을 벌일 것입니다.

Q 미술관의 소장품이 궁금합니다.

A 약 4백 점의 소장품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우물가>, 이대원의 <사과나무>, 천경자의 <초원 2> 외에 고영훈, 오치균 작품 등이 있습니다.


Q 개관전시는 무엇인지요?

A 개관전시는 이중섭과 동시대 작가 몇 분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형태의 전시입니다. 아직 전시 타이틀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전시의 기본 초점은 우리 근대작가의 재발견에 맞춰져 있습니다.

Q 앞으로 미술관 운영의 방향은?

A 서울미술관은 열린 미술관을 지향합니다. 특정한 사조나 성격에 구애받지 않을 것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미술과 디자인, 기타 사회문화적 현상들까지 조망하는 전시를 기획할 예정입니다. 외부와 공동 주최나 독립큐레이터와 협업도 구상 중입니다. 무엇보다 대중이 가깝게 느끼고 편안하게 느끼는 미술관, 카페에 가듯 혹은 산책하러 가듯 쉽게 들르는 미술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미술관은 일반적으로 미술관이 설립되면 가족 중에서 관장으로 나서는데 전문인에게 운영을 맡긴 것이다. 이 관장은 소개로 안회장을 만났지만 “진취적이고 유연하며 뜻이 잘 맡고 믿고 신뢰를 해주어 용기를 얻었다고 했으며 책임감도 크다”고 피력했다.

이주헌 관장은 과거 1995년부터 아트스페이스서울과 학고재에서 9년간 관장을 경험했었다.(아트스페이스서울은 지금의 학고재가 있는 소격동에 있었으며 현대미술 중심으로, 그때 학고재는 관훈동에서 고미술 전문화랑으로 운영되어오다 후에 소격동으로 합쳐졌다).

현대적인 미술관과 아름다운 옛 건축물, 수려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서울미술관은 분명 서울의 아름다운 명소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인터뷰를 하며 미술관 뒤편을 돌아보는데 산책로 주변은 작가들이 욕심을 낼 만한 공간이 펼쳐졌고 신라시대 석탑도 있었다. 이주헌관장은 집필과 강의로 미술현장을 한동안 떠났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휘하여 미술관의 새로운 모범을 보이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 서울미술관 : 서울 종로구 부암동 201 T. 395-0100

 

출처: 김달진 미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