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공예 LIBRARY/미술·디자인·공예 자료집

도시경관의 요소로 작용하는 미국의 간판디자인리포터홍성용(moihsy)

sosoart 2012. 8. 27. 14:25

 

도시경관의 요소로 작용하는 미국의 간판디자인

  • 리포터홍성용(moihsy) - 미국 8기리포터정보보기 확대하기축소하기인쇄하기퍼가기
  • 등록일2012.08.21 조회수199 추천0
  • 이전페이지1/1다음페이지

 

거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간판의 역할은 때로 도시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 유럽의 영향을 받아 수공예적 감각의 아름다운 간판들이 거리에서 발견되며, 보스턴이나 샌프란시스코같은 경우는 강력한 규제로 스타벅스나 던킨도너츠 같은 브랜드 조차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가로의 조화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

거리를 장식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서 간판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간판의 기능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인식하기 쉬운 도구로 활용된다. 특히 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건물벽에 붙어 있는 다양한 간판은 중요한 정보의 발신자 이기도 하다.

수 십 년간 우리나라의 경우는 거리미관을 해치는 제1 주범으로 거리의 간판 문제가 항상 언급되었다. 특히 건물 전체를 뒤 덮을 정도의 상업건물 간판은 속수무책으로 다양한 의견과 논의가 되어 왔지만,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온 적이 없었다. 오히려 대형 빌딩까지 이런 간판대열에 합류해서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거리는 간판이 주인공처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모범답안을 제시해서 선택하게 하고 나머지는 금지시켜 버리는 정책도 시행되었으나, 이 또한 획일화된 양상으로 나타나 재미없는 도시 경관을 만든다는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최근에는 이런 현상을 두고 일부 디자이너들이나 대중문화 비판하는 하는 사람들은 한국적 아이콘으로 해석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LA 지역의 한인 타운 역시 한국과 같은 모습을 등장시키는데, 미국인들이 이를 이국적 도시 풍경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도시경관의 요소로 작용하는 미국의 간판디자인 - 이미지

라스베가스의 가로 간판 모습. LA 한인타운이나 기타 도시의 일반적인 간판 풍경이다. (Photo bu Sung Yong Hong)

 

미국의 경우는 이런 간판 문제에 있어서 LA나 라스베가스에서는 한국처럼 문제 많은 경우도 드러나지만, 전통 거리의 경우를 보면 수공예적인 아름다운 간판이 거리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모습은 미국 전역에서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거리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작동하기도 한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미국의 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간판디자인의 특징은 건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때로는 건축적인 디자인 요소의 하나로 간판이 인식되기도 한다.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나 보스턴 같은 도시의 경우는 맥도날드나 스타벅스 같은 글로벌 기업의 CI정책을 수정시켜 적용하도록 하는 강제적 규제까지 있다. 필자가 사는 어바인의 경우도 맥도날드의 M 아치를 규제해서 전 도시에서 노란색 아치를 볼 수가 없다. 이런 도시미관 전략의 결과 산만한 도시풍경을 좀더 차분하고 매력적으로 만들게 된다.

 

도시경관의 요소로 작용하는 미국의 간판디자인 - 이미지

북부 캘리포니아 카멜 시 (Camel by the sea) 다운타운의 간판들 (Photo by Sung yong Hong)

도시경관의 요소로 작용하는 미국의 간판디자인 - 이미지

북부 캘리포니아 소살리토 거리의 간판들 (Photo by Sung Yong Hong)

도시경관의 요소로 작용하는 미국의 간판디자인 - 이미지

보스턴의 간판 규제 사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던킨 도너츠. (Photo by Sung Yong Hong)

 

도시경관의 요소로 작용하는 미국의 간판디자인 - 이미지

샌프란시스코 유니온 거리의 간판과 피셔만 와프 인근의 재개발 상업건물의 간판 사례 (Photo by Sung Yong Hong)

도시경관의 요소로 작용하는 미국의 간판디자인 - 이미지

버클리 대학이 있는 버클리 시 4번가 거리의 간판 디자인들 (Photo by Sung Yong Hong)

 

물론 뉴욕의 브로드웨이 5번가 처럼 간판을 극적인 도시풍경의 한 요소로 적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극히 제한적인 적용일 뿐 흔하게 만나게 되는 풍경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규제를 통해서 일반인들이 만나게 되는 거리의 이미지에서 지역별로 전략화된 아이덴티티가 선명히 드러난다. 뉴욕답게, 차이나 타운 다운 지역의 특징을 건축 뿐만 아니라 간판을 통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다양함 속에서 각각의 지역적 특성을 드러내는 이런 결과는 방문객들에게는 충분히 다른 곳에 있다는 확인을 할 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도시로 기억하게 만든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도시들 역시 지역별, 장소적 특성이 가미된 세분화된 간판 전략이 필요한 듯 하다.

 

도시경관의 요소로 작용하는 미국의 간판디자인 - 이미지

비교적 도시 경관 차원의 간판 규제가 덜한 라스베가스 크리스탈 쇼핑몰의 사인 (Photo by Sung Yong Hong)

도시경관의 요소로 작용하는 미국의 간판디자인 - 이미지

간판 규제를 좋아하지 않는 소매기업들이, 아이러니 하게도 기업이 개발한 쇼핑몰에서는 규제를 받아 들인다. 이는 간판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오히려 가로의 매력도를 증진시키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제공해서 집객 효과를 강화 시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가로 경관 차원에서 압박하는 디자인 규제가 결국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입증하는 사례인 셈이다.(Photo by Sung Yong Hong)

 

* 리포터 홍성용 (moidesign@naver.com)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Part7 Architecture 의 Guest Designer로 있다. 한국에서 16년간 계원조형예술대학, 중앙대, 홍익대 등 에서 겸임교수 및 강의를 하였다. 또한 건축 설계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모이건축디자인을 운영하면서, 많은 작품을 하였다. [스페이스 마케팅 : 삼성경제연구소 출판],[스페이스마케팅 시티: 중앙일보 조인스 랜드 출판],[영화 속 건축 이야기 : 발언 출판] 등 저서가 있으며, 다양한 디자인의 마케팅적 효과와 방법론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출처:한국디자인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