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歸路 ... 이정하
돌아오는 길은 늘 혼자였다. 가는 겨울해가 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내 마음도 무너져왔고,
소주 한 병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그대를 향한 마음을 잠시 접어 둔다는 것,
어딘가에 쉽게 넣어 둘 일은 못 되었지
내 사랑이 언제쯤에나 순조로울는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나는
무언가를 주고 싶었으나 결국 아무 것도 주지 못한 채 돌아섰지만
그대여,
폭설이 내려 길을 뒤덮는다 해도
문득 고개 들어보니
그대 모습이 이토록 눈물겨운 것은
버스는 출발했으나 내 마음은 출발하지 않았다.
나는 언제까지나
흔들리며 사랑하며...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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