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귀로 歸路 ... 이정하

sosoart 2013. 1. 1. 16:57

 

 

 

 

 

 

 

 

귀로 歸路 ... 이정하   

 

 

돌아오는 길은 늘 혼자였다.

가는 겨울해가 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내 마음도 무너져왔고,

 

소주 한 병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시외버스를 타는 동안에
차창 밖엔 소리없이 눈이 내렸다.

 

그대를 향한 마음을

잠시 접어 둔다는 것,


그것은 정말 소주병을 주머니에 넣듯

어딘가에 쉽게 넣어 둘 일은 못 되었지


나는 멍하니 차창에 어지러이 부딪쳐오는
눈발들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내 사랑이 언제쯤에나 순조로울는지,
오랫동안 우리가 기다려온 것은 무엇인지,
어디쯤 가야 우리 함께 길을 갈 수 있을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나는
저 차창에 부서지는 한 송이 여린 눈발이었다.

 

무언가를 주고 싶었으나

결국 아무 것도 주지 못한 채 돌아섰지만

 

그대여,
나 지금은 슬퍼하지 않겠다.

 

폭설이 내려 길을 뒤덮는다 해도
기어이 다시 찾아올 이 길을.

 

문득 고개 들어보니
차창 너머 손을 흔들고 서 있는 그대.

 

그대 모습이 이토록 눈물겨운 것은
세상에 사랑보다 더한 기쁨이 없는 까닭이다.

 

버스는 출발했으나

내 마음은 출발하지 않았다.


비록 몸은 가고 있으나

나는 언제까지나
그대 곁에 머물러 있다.

 

 

 

 

 

 

 

 

 

 

 

흔들리며 사랑하며... 이정하


이젠 목마른 젊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찾고 헤매고 또 헤매이고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

기쁨보다는 슬픔
환희보다는 고통, 만족보다는
후회가 더 심한 사랑, 그러나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그대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길이 있었다. 늘 혼자서
가야하는 길이었기에 쓸쓸했다.
길이 있었다. 늘 흔들리며
가야하는 길이었기에 눈물겨웠다

 

 

 

 

 

 

 

 

 

 

 

 

 


Sarah Brightman / Ave Maria 外 14곡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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