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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과 미술관의 만남 : 21세기 뮤지엄 호텔리포터nyqueen80

sosoart 2013. 4. 8. 20:35

호텔과 미술관의 만남 : 21세기 뮤지엄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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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3.04.03 조회수303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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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세계적 체인의 특급호텔들이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부티크 호텔의 약진은 유기농으로 재배한 소규모 농장의 농작물을 구매하고, 대형 체인점의 규격화된 커피보다 전문가에 의해 운영되는 소규모 카페의 섬세한 맛을 찾는 요즘 세대의 모습이 반영된 모습일 것이다. 패션, 음악 등의 예술적 요소와 결합하여 개성 있는 컨셉을 가지고 소규모로 운영되는 부티크 호텔은 감각적인 경험으로 손님들을 사로잡는다.
이번 디자인리포트에서는 미술관과 호텔을 결합하여 높기만 했던 호텔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사회 주민이 언제든지 편하게 들러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21세기 뮤지엄호텔(21C Museum Hotel)을 소개하고자 한다.
호텔과 미술관의 만남 : 21세기 뮤지엄 호텔 - 이미지
Bugle (Blue Elk), 2000, Ken Little (American) Found objects 이미지©21c Museum Hotel

새로운 아이디어
21C 뮤지엄 호텔의 아이디어는 시골 농장지대의 무분별한 개발로 어려움에 당면한 켄터키주(Kentucky)의 자선가이자 예술 수집가인 로라 리 브라운(Laura Lee Brown)과 스티브 윌슨(Steve Wilson)이 자신의 고향을 되살리려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생겨났다. 지역사회의 경기 부양을 위한 그들의 계획과 예술을 표현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여 대중들의 삶에 현대 미술이 한 부분을 차지하였으면 하는 열망이 합쳐져서 새로운 컨셉의 호텔을 탄생시켰다.

호텔과 미술관의 만남 : 21세기 뮤지엄 호텔 - 이미지
이미지©21c Museum Hotel

두 사람은 자신들의 직관을 믿고 사업에 착수하였고, 세계적으로 알려진 건축가이자 예일대 교수인 데보라 베르케(Deborah Berke)와 제휴하에 19세기 담배 및 버번(Bourbon)창고를 복구하고 개조하여 2006년 마침내 예술과 상업이 공존하는 루이빌의 21C 뮤지엄호텔을 열었다.
21C 뮤지엄 호텔은 단순한 숙박의 장소라기보다는 이름 그대로 21세기의 신진 예술가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술가들의 현대 예술작품을 선보이며 그들의 작품처럼 살아있는 미술박물관이 된다. 또, 미국 남부 특유의 정이 넘치는 환대와 사려 깊은 디자인, 요리의 창의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호텔과 미술관의 만남 : 21세기 뮤지엄 호텔 - 이미지
The Keeper, 2010, Johnston Foster (American) Traffic barrels, bicycle spokes, garden hose, plastic cutting board 이미지©서효진
실제 호랑이 크기만 한 이 작품은 레스토랑의 한쪽 벽을 차지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며 감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21C 뮤지엄 호텔은 현재 활동 중인 예술가에 의한 기획전시, 설치미술, 정기적인 문화 프로그램, 독특한 이벤트 등으로 주민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며 지역사회의 문화, 액티비티, 예술적인 표현활동의 진원지로 성장했다.
호텔과 미술관의 만남 : 21세기 뮤지엄 호텔 - 이미지
이미지©21c Museum Hotel

콘데네스트 트레블러(Condé Nast Traveler) 독자 초이스 어워드(Reader’s Choice Award)에서 2009, 2010, 2011년 연속 탑10 호텔로 선정되었고,
여행+레저(Travel+Leisure),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 내셔널 지오그라피(National Geographic), 더블유(W) 등 언론의 비평가들도 21C 뮤지엄호텔의 독특한 경험을 기사화하고 호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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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ect From Now on, 2010, Amelia Biewald (American) 13 chandeliers, blown glass, crystal, wigs 이미지©서효진

창업자 두 사람의 예술에 대한 열정, 예술을 매개체로 지역사회의 경제를 살려낼 수 있다는 그들의 통찰이 설득력이 있게 되면서 같은 생각을 하는 시(市) 관계자들이 21C의 경험을 자신의 지역에도 적용하기를 희망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 그들은 루이빌에 있는 호텔이 체인이 되어 더 많은 호텔이 생겨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었지만, 21C 뮤지엄호텔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2012년 11월 신시내티(Cincinnati), 2013년 2월 벤톤빌(Bentonville)에 새로운 21C 뮤지엄 호텔이 생겼다.
호텔과 미술관의 만남 : 21세기 뮤지엄 호텔 - 이미지
이미지©서효진

또, 켄터키주 렉싱턴(Lexington, Kentucky),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Durham, North Carolina)에 새로운 21C 뮤지엄 호텔을 개발 중에 있다. 특히 더럼에 선보일 5번째 21C 뮤지엄 호텔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디자인하여 잘 알려진 회사 슈리브, 램, 하먼(Shreve, Lamb, and Harmon)에서 디자인된 역사적인 17층 건물을 복원시킬 예정으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앞으로 5년에서 10년 내에 더 많은 지역사회의 주민이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15개의 호텔을 더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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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서효진

녹색경영철학
21C 체인이 지역주민의 지지를 받는 데에는 그들의 녹색경영도 한몫하고 있다.
호텔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21C 체인의 중심가치에는 환경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
로라 리 브라운과 스티브 윌슨 두 사람의 창업 동기가 교외지역으로의 무분별한 개발과 확장에 반대하고 기존의 도심지에 활기를 되찾게 하는 것이었던 만큼 그들의 환경친화적인 관행은 호텔의 일상업무의 중심이 되었다.
호텔과 미술관의 만남 : 21세기 뮤지엄 호텔 - 이미지
이미지©서효진

21C 뮤지엄 호텔의 환경사업의 하이라이트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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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빌과 신시내티에서 역사보존의 기준에 따른 개보수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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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톤빌의 건축물은 환경친화적 건축방법을 활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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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와 벤톤빌 호텔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 공간은 자동으로 소비를 줄이도록 하는 새로운 에너지 모니터링 기술을 채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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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레스토랑에서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지역의 농산물을 사용하는 것을 핵심철학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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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줄이기, 재활용, 물과 에너지 절약은 일상적인 운영상의 약속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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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브랜드가 성장해 감에 따라 전 세계의 사람들과의 책임 있는 활동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또 다른 환경친화적인 시도를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텔과 미술관의 만남 : 21세기 뮤지엄 호텔 - 이미지
이미지©21c Museum Hotel

전시작품소개
마지막으로, 21C 뮤지엄 호텔에 전시된 작품을 간단히 살펴보려고 한다. 가장 큰 특징은 미국 중소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역의 예술품을 전시한 자기들끼리의 잔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소위 잘나가는- 현대작가들의 작품과 새롭게 떠오르는 신진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몇 가지의 주제로 컬렉팅하여 로비, 레스토랑, 전시공간, 복도 등 호텔의 곳곳에 전시하고 있다. 또 한가지 자랑스러운 것은 이곳에서 한국인작가 서도호, 지용호 씨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녹색 펭귄(Green Penguin)_크래킹 아트그룹(Cracking Art Group)
호텔과 미술관의 만남 : 21세기 뮤지엄 호텔 - 이미지
(좌) 관람객이 되어 미술품을 감상하는 펭귄.이미지©서효진
(우)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있어 쉽게 옮길 수 있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 하고 있으면 장난기 섞인 직원이 가져다 놓은 펭귄이 어느새 합석해 있기도 하고 손님을 바라보고 있기도 한다. 이미지©21c Museum Hotel

관람객들은 21C 뮤지엄 호텔-벤톤빌의 여기저기에서 녹색 펭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21C의 상징과도 같은 “녹색 펭귄(Green Penguin)” 조각의 무리는 예술집단인 크래킹 아트그룹(Cracking Art Group)에 의해 만들어진 한정판 작품으로 호텔 이곳저곳에 영구적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지역의 거주자들과 21C 팬들은 그곳을 가장 잘 나타내는 색으로 녹색을 꼽았다. 크래킹 아트그룹은 1993년 설립되어, 석유로부터 파생되어 만들어진 소재(예를 들어, 플라스틱)를 이용한 예술작품을 선보이며 전 세계 600여 전시를 통해 천연자원의 오용과 같이 환경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쟁점에 대한 대중들의 자각을 일깨우기 위해 노력하였다.

플로어 모듈 테이블(Floor Module Table)_서도호(Do Ho Suh)
호텔과 미술관의 만남 : 21세기 뮤지엄 호텔 - 이미지
이미지©21c Museum Hotel

호텔과 미술관의 만남 : 21세기 뮤지엄 호텔 - 이미지
▲Floor Module 의 확대이미지
21C 뮤지엄 호텔 - 신시내티에서는 한국인 작가 서도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서도호 작가는 공간에 대한 관습적인 개념을 거부하기로 유명한데, 호텔에 전시된 작품은 사람의 형상을 한 다양한 색상의 미니어처 수천 개가 투명한 패널을 떠받치고 있는 형태의 설치작품인 <바닥(Floor)>의 모듈을 이용하여 만든 테이블이다. 이 테이블은 현재 신시내티 호텔의 리셉션 데스크로 사용되고 있다.

플로우5.0(FLOW5.0) _단 루우스가데Daan Roosegaar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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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21c Museum Hotel
네덜란드 화가이자 혁신가로 알려진 단 루우스가데(Daan Roosegaarde)의 인터렉티브 구조물은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수백 개의 환풍기로 이루어진 벽이다. FLOW 5.0은 관람객이 다가오면 내장된 센서가 감지하여 팬(fan)을 작동시켜 바람을 일으키는데, 수백 개의 팬 중에서 움직이는 것과 정지해 있는 것이 기하학적 패턴을 만들어낸다. 관람객이 걸어 다가올 때, 말을 할 때마다 각기 다른 패턴을 만들어냄으로써 호기심을 자극하고, 관람객과 상호작용하게 된다.

세차게 몰아치는 갑작스러운 바람, 벤톤빌(A Sudden Gust of Wind, Bentonville), 세르칸 오즈카야(Serkan Özk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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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서효진
8.5 x 11인치 종이가 벽면과 천장, 허공에 흩뿌려진 상황을 400개의 메탈 시트를 이용하여 정지상태인 것처럼 표현하였다.

숨바꼭질(Hide and Seek) _앤 피바디(Anne Pea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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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21c Museum Hotel
이 작품에서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이 곧 작품의 관람객이 된다.
화장실의 유리벽과 파티션에 그림을 그리려고 했을 때, 작가의 마음속에는 “숨는 것”에 대한 관념이 계속해서 떠올랐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신성시되거나 감추어진 공간 속에 있을 때, 다른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관람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관람객은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예술작품의 참가자가 되어, 아마도 그의 작품에 맞추어 그들의 행동을 조정할 것이다.

오렌지 나무(Orange Tree) _알렉산더 아레시(Alexandre Arrech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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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서효진

쌍두 숫양 2(Ram Two Heads 2) _지용호(Yong-Ho 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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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서효진
폐타이어를 이용하여 야생동물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하는 작가 지용호의 작품이 벤톤빌 호텔의 더 하이브(The Hive)레스토랑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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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홈페이지: http://www.21cmuseumhotels.com

21c 뮤지엄호텔 루이빌(Museum Hotel Louisville)
주소:700 West Main Street Louisville, KY 40202
전화: 502.217.6300

21c 뮤지엄호텔 신시내티(Museum Hotel Cincinnati)
주소:609 Walnut Street Cincinnati, OH 45202
전화: 513.578.6600

21c 뮤지엄호텔 벤톤빌(Museum Hotel Bentonville)
주소: 200 NE A Street Bentonville, AR 72712
전화: 479.286.6500

출처: 한국디자인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