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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고려한 가구 브랜드 반무(Banmoo) 인터뷰 리포터김은조(jinruyin) - 중국 베이징 8기리포터

sosoart 2013. 3. 20. 21:59

공간을 고려한 가구 브랜드 반무(Banmoo) 인터뷰

  • 리포터김은조(jinruyin) - 중국 베이징 8기리포터정보보기 확대하기축소하기인쇄하기퍼가기
  • 등록일2013.03.10 조회수325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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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고려한 가구 브랜드 반무(Banmoo) 인터뷰


중국을 대표하는 가구 브랜드 중 하나인 반무(Banmoo,半木)는 중국의 철학적 요소를 세련된 방식으로 잘 풀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건축가 출신인 설립자 뤼용중(吕永中)은 다수의 인테리어 작품을 완성했으며, 현재는 반무(Banmoo)브랜드를 통해 공간을 고려한 가구, 장인과 협업을 통한 완벽에 가까운 퀄리티를 추구하는 가구를 만들고 있다.

직접 만져본 그의 가구는 다른 가구에서 접하기 힘든 묵직함과 특유의 촉감이 인상적이었다. 고급 가구 브랜드답게, 일부 작품은 중국 폴리(POLY)옥션 등을 통해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 반무(Banmoo)의 설립자이자 디자인 디렉터인 뤼용중(吕永中)과의 인터뷰를 가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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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Banmoo1930 거실1(1930시리즈 소파, ‘Lighting’Dressing Mirror)



1.
먼저 반무(Banmoo)의 브랜드 포지셔닝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어느 정도 높은 수준의 생활을 추구하는 소위 중국 내 ‘신중산층’이 주 대상입니다. 개성을 추구하고, 문화를 즐기면서 더 좋은 것을 원하는 계층이지요. 중국은 지난 30년간 개혁개방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경제력이 축적되었고 생활 면에서 새로운 것을 쫓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이 있고, 남들과 차별화된 것을 추구합니다. 최근 인터넷, 해외여행, 전시, 잡지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세상 곳곳의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더욱 많은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동양의 가치에 ‘원목’이라는 재료를 접목해 그들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고자 합니다.

주 대상 연령층은 25-50세 사이입니다. 굳이 전통을 고수하지는 않는 연령대이죠. 50세 이상은 전통적인 것을 고수하는 경향이 짙고, 25세 미만은 아직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무(Banmoo)는 고급 브랜드, 최고 퀄리티를 추구하면서 저희만의 창조적인 요소, 즉 요즘 중국에서 흔히들 말하는 ‘오리지널(原创)’을 가미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중국 내 많은 가구브랜드들이 모방에 그치는 것과 대비되는 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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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Banmoo1930 거실2(1930시리즈 소파, ‘Lighting’ Dressing Mirror)



2. 반무(Banmoo)
목표고객은 주로 중국인인가요?

현재는 주로 중국인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중국 문화에 관심 있는 많은 해외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다만, 굳이 글로벌화를 목표로 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반무(Banmoo)가 갖고 있는 특징과 개성 자체만으로도 해외 고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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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Lighting’ Dressing Mirror



3. 반무(Banmoo)
의 디자인 주기는 어떠한지요?

반무(Banmoo)의 디자인 주기는 상당히 긴 편입니다. 저희가 대상으로 하는 고객은 일반 대중이 아닙니다. 아직까지 중국 대중 시장은 대중의 안목, 시장 시스템 등 각 분야에서 아직은 성숙되지 않았습니다. 저희도 가격경쟁, 대량생산 등을 하면서 대중 시장을 공략할 충분한 인력도 부족합니다. 반무(Banmoo)가 상하이를 바탕으로 활동하는 만큼 약점이 아닌, 저희 장점을 활용해 ‘고부가 가치’ 브랜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저희의 가치를 인정하는 부류들은 저희 고객이 되고 자연스럽게 충실한 마케터의 역할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희 고객들은 저희가 오랜시간을 들여 수공업 방식으로 제작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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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Banmoo의 대표작, ‘Suzhou’ Chai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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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Banmoo의 대표작, ‘Suzhou’ Chair2



4. 디자이너에게 상하이와 베이징은 다른 느낌일텐데요. 상하이를 주 무대로 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먼저, 브랜드를 놓고 보면 상하이는 기초가 잘 되어 있는 도시입니다. 상하이 사람들은 물건을 고를 때 상당히 까다롭고 생활의 디테일, 퀄리티 등에 대한 요구가 상당히 높습니다. 고급을 추구하는 브랜드로써 상하이는 디자인과 생산 시스템을 조율하면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도시입니다.

또한, 상하이는 중국과 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곳입니다. 특히 ‘상하이파’는 전통과 새것을 잘 융합하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베이징은 더욱 큰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 문화 교류면에서 베이징은 아주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느 지역에서건 자신만의 특징을 잘 살려서 그곳의 문화와 업무환경을 잘 파악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반무(Banmoo)를 접하길 원하고 그들이 추구하는 것을 만족시켜주고 싶습니다. 브랜드 초기 단계에서  5-6년정도는 상하이에서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상하이 시장은 상하이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주변 도시도 아우르고 있는데 특히 문인들의 도시 쑤저우나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휘주가 있습니다. 특히 휘주의 고건축은 중국 남방과 북방 건축이 교차하는 곳입니다. 이러한 상하이 주변 도시에서 디자인 요소나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지난 두달간의 베이징 전시를 통해 베이징 시장과 소비자들과 교감을 시도했고 향후 베이징에서 발전할 수 있는 루트를 찾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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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Essence’ Zen Co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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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7. ‘Essence’ Series




5. Banmoo가구 표면에는 대부분 도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재료 선정이 관건일텐데요, 특별히 선호하는 방법이 있으신지요.

저희 가구에는 대부분 색을 칠하지 않고 가능한 목재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살리며 자연의 요소를 잡아내고 있습니다. 재료 자체의 특징을 살리고, 많은 장식은 피하고 있기 때문에 재료 선정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단순한 외관 뿐만 아니라, 나뭇결, 색상, 재질, 크기의 목재를 조합할 것인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저희는 고객들이 목재가 갖고 있는 자연 요소를 직접 만져보고 아름다움을 향유하며, 반무(Banmoo)의 가치를 느꼈으면 합니다.

그러면서 기능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특히 표면처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객이 사용할 때 칠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더러움을 타지 않고 가구 품질을 잘 유지하도록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반무(Banmoo) 브랜드와도 잘 맞는 표면처리 정도와 색감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통상적으로 디자이너의 역할은 아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디자이너가 꼭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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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8. ‘Huizhou’ Office



6.Banmoo
의 가구를 보면 구조적으로 건축과 닮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건축 전공자 출신이어서 그런지 구조역학, 공간 등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가구는 공간과 어우러지는 것이고, 건축은 구조, 인간, 역사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건축 공부를 한 것이 가구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구 구조에 대해서는 저희 목공장인과 어떻게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디자인을 할 것인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목공장인과는 이미 7-8년간 협력해 왔기 때문에 저는 가구 구조에 대해서, 장인은 미학에 대해서 서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가구의 구조는 사실 중국 고건축의 목구조 기술과 일맥상통합니다. 목구조 건축이 ‘대목작(大木作)’ 이라고 불리며 기둥, 보, 두공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가구는 ‘소목작(小木作)’으로 보, 판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능이 다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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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9. ‘Anhui’ Emperor Desk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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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0. ‘Anhui’ Emperor Desk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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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 ‘Anhui’ Emperor Desk 3



7.
중국의 심미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중국의 심미관이라기 보다 ‘동양의 심미관’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제 생각에 동방의 심미관에는 서양과 대비되는 방식이 있습니다. 우리가 ‘강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한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완전히 강하기만 하거나 반대로 완전히 부드럽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평형을 유지한다거나 ‘중용’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동양은 재료에 생명이 있다고 여기며, 재료와 사람간의 관계를 중요시합니다. 동양의 ‘선’적인 요소를 보면 서예의 경우 선의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우하우스의 직선적인 경향과 대비되는 대표적인 동양적인 심미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심미관을 바탕으로 동양에서는 ‘하늘과 인간이 하나됨’과 ‘굽힙과 펴짐의 도리’이라는 철학적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철학적 개념들이 동양의 미학으로 발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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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 ‘Walking’ Table



8.반무(Banmoo) 가구가 어떤 인테리어나 음악 등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또한 이에 따른 제약이 없는지요.

반무(Banmoo)는 특징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주변과 어우러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물’과 같은 특징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산’과 ‘물’은 중국 문화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산은 완고한 태도를, 물은 가변성, 부드러움을 나타냅니다. 반무(Banmoo)는 두가지 특성을 모두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무(Banmoo) 가구는 놓이는 공간에 따라 다른 느낌인데, 디자인 단계에서 눈에 띄는 요소를 억제했기 때문에 현대적인 공간이나, 상하이의 고건축, 아르데코풍 건축 등 어디에 놓아도 괜찮습니다. ‘절반(半)’만 만들어 공간과 어우러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습니다. 저희 고객 중에 디자이너들이 저희 가구를 다양한 공간에 배치할 때 다양하고 재미있는 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굳이 반무(Banmoo)에 어울리는 음악을 고르자면 너무 전통적이거나 현대적이지 않은 믹스매치적인 음악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 느린 리듬에 조용한 편이었으면 좋겠구요. 다만 그 안에 에너지와 움직임이 느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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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3.Banmoo 쇼룸1



9.
에르메스를 위해서 쇼윈도 디자인을 하시는 등 다양한 협업을 해오셨는데요, 향후 다른 예술가나 브랜드와 협업 계획이 있으신지요?

생활방식에 비슷한 가치관을 갖고 있고, 인연이 닿는 대로 협업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매년 관련 계획을 갖고 있긴 하지만 굳이 정해놓지는 않았습니다. 기회에 따라 건설회사, 브랜드, 개인과 협력할 의향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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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4.Banmoo 쇼룸2



10.향후 반무(Banmoo)가 어떤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길 바라시는지요?

반무(Banmoo)만의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가구나 소품 혹은 부티크 호텔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겠지요. 주거와 관련된 범위에서 발전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반무(Banmoo)브랜드 자체와 고객군의 생활, 주거 등에 대해서도 좀 더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11.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제 꿈은 소박한데요, 브랜드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브랜드를 통해 전통에서 엄선된 요소들을 현재 생활에 반영하고 싶습니다. 또한 창조와 생산 관리를 결합해 제조 주도적이 아닌 디자인 주도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많은 중국 OEM 기업들은 모방 위주이거나 대량 생산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데, 디자인 혁신을 통해 문화적인 이념, 디자인적인 사고를 전파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구체적인 목표가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사진 제공: 반무(Banmoo)

 

출처: 한국디자인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