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뮤즈와 팜브파탈/신달자

sosoart 2013. 4. 1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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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 & Femme fatale

 

 

 

 

뮤즈와 팜브파탈/신달자

밤 12시에 남자가 전화를 하면 요부같이 꾸미고 여우같이 날쌔게 달려가고 싶다 가서 불꽃튀는 시선 하나로 남자의 몸에 불을 댕겨서 삐거덕 삐거덕 생의 관절을 꺾게 하고 싶다 데릴라 쟝 뒤발 양귀비 장희빈 그런 여자처럼 남자의 생의 문고리를 꽈악 잡고 뒤흔들면서 드디어 전 생애를 박살내고 처절한 죽음에 이르게 하고 싶다

      그러나 나는 뮤즈 해뜨는 아침의 창가로 다가서서 그의 겨드랑 은밀한 숲으로 입술을 오무려 후후후 예술의 뜨끈한 피를 수혈하고 남자의 온몸에 기어가는 푸른 심줄속으로 폭풍같은 활기를 쏟아붓고 신통력의 화살을 그의 가슴에 겨누어 주저앉은 정신의 지팡이를 벌떡 일으키는 뮤즈 뮤즈 나는 그의 발밑에 도는 숨쉬는 땅 머리위를 도는 별밭 하늘 쳐진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올리는 부드러운 기적의 두 팔이고 싶다 - 신달자-

      감은 눈 속의 그림자




      나무가 흔들리고 있었다.
      가느다란 팔을들어 손짓하며
      머물수 밖에 없는 이유 하나를
      속삭이듯 말해주고 있었다.

      바람이 불고 있었다.
      올려다 본 하늘에서 비가
      울음 울듯 곤두박질 치고 있었다.
      이마에 떨어지는 차가움을 피하려 하기 보단
      즐기듯 눈을 감고 맞는다.

      감은 눈속의 그림자.
      스쳐간 그의 이름을 떠올렸고
      어디선가 도시의 한모퉁이 에서
      열심히도 살아낼 그의 힘겨움을 느꼈다.
      내 모든걸 다주어도 더 내어줄게 없어
      발을 동동 거리던 시절.

      내 눈속에 가득차 다른세상을 볼수 없었고
      바라만 보아도 시린 눈물 흘려야만 했었고
      함께하여도 늘 언제나 다른세상에서
      머물고 있었음을 몰라 찾으려 얼마나 많은
      추억을 떠올리려 눈을 감았는가

      그의 꽃으로 남게 되길 원했고
      시들어갈 그마지막까지 그의 곁에서
      향기를 품고 싶었다.
      주인 없는 화병에 담겨진 시간의 야속함,
      팔랑이며 날아드는 나비들의 춤,
      흔들리지 않기 위해
      오늘도 다시 두 눈을 질근 감는다.

       

       
       


       

       
       


       

       



       


       

       

       

       

       

       

      18.APRIL.2013 by Jace

       

      Adiaforo ... Haris Alexi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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