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노랑 / 오봉옥

sosoart 2013. 9. 22. 22:20
 
    노랑 / 오봉옥 시작은 늘 노랑이다. 물오른 산수유나무 가지를 보라. 겨울잠 자는 세상을 깨우고 싶어 노랑별 쏟아낸다. 말하 고 싶어 노랑이다. 천개의 입을 가진 개나리가 봄이 왔다 고 재잘재잘, 봄날 병아리 떼 마냥 종알종알, 유치원 아이 들 마냥 조잘조잘. 노랑은 노랑으로 끝나니 노랑이다. 바 람도 없는 공중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 잠든 아이를 내 려놓듯이 노랑꽃을 내려놓는다. 노랑을 받아든 흙덩이 는 그제야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초록으로 일어나기 시 작한다. 노랑이 저를 죽여 초록 세상을 만든 것.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감꽃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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