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 김용택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 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 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 색 구절초 꽃 곁은 지날 때
구절초 꽃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한번 피었다 지는 꽃이야
너도 이렇게 꽃 피어봐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를 지날 때
느티나무는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그자리에서 사는거야
너도 뿌리를 내려봐
하늘에 떠 있는 구름 밑을 지날 때
구름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허공을 떠도는 거야
너도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아봐
내 평생 산 곁을 지나다녔네
산은 말이 없었네
산은, 지금까지 한마디 말이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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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낭에 낫, 가위 낫 하나씩 넣고
남창 대운산 제일봉 밑 조부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선산에서 멀리 떨어져 홀로 계신 탓에
오늘에사 갔습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힘들고 깊은 산 속이라 여겼는데
요즘은 등산을 겸한 성묘를 다닐 수있어
참 좋은 곳에 계시구나 생각됩니다.
대운산 들머리 상대마을로 가야기에 남창역에 내립니다
예쁜 남창역은 언제나 정겹습니다.
가을날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그 위를 빨간 고추잠자리가
힘없이 날때는 음악소리가 들려올 듯한 낭만적인 간이역이죠^^*
돌아오는 길 해운대 바닷가에는 무슨 인파가 그리많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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