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움을 실천한 옛사람의 얼을 따라 1] | |||
작성자 | 문화재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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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9-30 | 조회수 | 32 |
- 합천 영암사지
합천 영암사지(靈岩寺址, 사적 제131호)는 황매산 남쪽 기슭에 있는 절터다. 절터 앞에 서면 우선 모산재가 뿜어내는 기상에 압도당한다. 폐사지의 스산한 기운 따위는 없다. 대신에 씩씩함이 느껴진다. 쌍사자석등(보물 제353호)과 삼층석탑(보물 제480호), 그리고 귀부(보물 제489호)는 절터에서 나온 건물 받침돌, 각종 기와조각들과 어우러져 있다. 쌍사자석등에 얽힌 마을 사람들의 충정은 유명하다. 1933년께 일본인이 반출하려던 것을 마을사람들이 막아 면사무소에 보관해 놓았다가 1959년 절터에 암자를 세우고 원래 자리로 옮겨왔다. 석등 화사석 네 면에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이 새겨져 있다. 사천왕은 불법을 지키는 신이다.
삼가장터는 여느 오일장터와 마찬가지로 규모가 예전만 못하다. 삼가는 한우가 유명한데 장날이 아니어도 한우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삼가장터 한 모퉁이에는 삼가 3·1만세운동기념탑이 있다. 꼭대기에는 선열을 형상화한 모습이 양쪽으로 새겨져 있는데, 하늘을 나는 모습에서 힘찬 기상이 우러난다. 앞면에 새긴 그림은 아름답고 뒷면에 쓰인 글씨는 씩씩하다. 한쪽에는 100년 전 의병활동을 벌인 이들을 기리는 빗돌도 놓여 있다. 삼가장터 둘레에는 삼가장터 3·1만세운동기념탑 외에 삼가 기양루(岐陽樓,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93호)와 삼가향교(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229호)가 있다. 기양루는 옛날 고을 수령들의 연회장으로 쓰였던 건물이라 한다. 동쪽에 남아 있는 동헌터와 관련지어 볼 때는 삼가현 관아의 문루로도 짐작되는데 합천에서 가장 오래된 누각이다. 삼가를 휘감으며 흐르는 양천 건너 교동마을에는 우람한 삼가향교가 언덕배기 높은 데 자리해 있다. 풍토를 교화한다는 유교 특유의 계몽주의가 담긴 현판 풍화루(風化樓)가 걸린 대문은 올려다보면 주눅이 들 정도로 기세가 대단하다. 안에 있는 명륜당 건물 축대는 보통과 달리 화강암이 아니고 지역에서 많이 나는 검고 푸른 퇴적암을 얇게 겹쳐 쌓아 눈길을 끈다.
남명 조식 생가로 이어지는 '선비길'과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가 겹쳐 있는 두모마을에는 커다란 정자나무가 있고 그 아래 정자가 하나 놓여 있다. 여기를 일러 괴정(槐亭) 쉼터라 하는데 백의를 입은 이순신이 권율이 있는 합천 초계 율곡 도원수부로 가던 길에 들러 하룻밤을 묵으면서 다리쉼을 한 자리이다. 이순신이 종들에게 마을 사람들 쌀로 밥을 짓지 말라고 일렀는데도 종들이 이를 지키지 않자 엄히 다스리고 쌀을 갚아주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이어지는 뇌룡정(雷龍亭,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129호)은 1549년 남명이 지은 정자다. <장자>에 나오는 '연묵이뢰성 시거이용현(淵默而雷聲 尸居而龍見), 깊은 연못과 같이 묵묵히 있다가 때가 되면 우레처럼 소리치고, 시동처럼 가만히 있다가 때가 되면 용처럼 나타난다'에서 따왔다. 과연 제대로 된 선비라면 그래야 마땅하겠다. 정자 안으로 들어가면 같은 글귀가 양쪽에 나란히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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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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