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풍경
공광규
회화나무에서 쥐똥나무 울타리로
쥐똥나무에서 명자나무 가지로
아침 새들이 옮겨 다닌다
새는 나뭇가지와 나뭇가지를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악보를 열심히
공중에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의 몸에 햇살이 쏟아지자
햇살이 깃털을 켜는지 깃털이 햇살을 켜는지
소리가 맑고 높다
새가 명자나무에서 수수꽃다리나무로
화락! 자리를 옮기자
붉은 질투가 꽃잎으로 진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유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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