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정호승 / 이 상 / 사포 / 나희덕

sosoart 2014. 2. 8. 11:11

 

 

 

 

 

어떤 나무의 말...................................................나희덕

 

제 마른 가지 끝은

가늘어질 대로 가늘어 졌습니다

더는 쪼개 질 수 없도록

제게 입김을 불어 넣지 마십시요

당신 옷깃만 스쳐도

저는 피어날까 두렵습니다

곧 무거워질 입사귀일랑 주지 마십시요

나부끼는 황혼 대신

스스로의 관이 되도록 허락해 주십시요

부디 저를 다시 꽃 피우지 마십시요

 

오늘밤 나는 보았네.......................................................사포

 

오늘밤 나는 보았네

 

달이지고

황소자리 별무리

지는 모습을

 

밤은 이제

익숙해 가고, 청춘은

가는데, 나는

이밤에 홀로네

 

눈꽃의 연가...................................................이 상(李 相)

 

돈 주고도 못 사는 것이

하여 그것이

계절이 없는날 계절이 부르는 노래

아, 아 황홀하여라

그것이 그림자든 

푸른 소망이든

 

풍경을 달다...............................................................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 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소리 달고 돌아 왔다

 

먼데 바람소리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 간 줄 알아라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차두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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