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무의 말...................................................나희덕
제 마른 가지 끝은
가늘어질 대로 가늘어 졌습니다
더는 쪼개 질 수 없도록
제게 입김을 불어 넣지 마십시요
당신 옷깃만 스쳐도
저는 피어날까 두렵습니다
곧 무거워질 입사귀일랑 주지 마십시요
나부끼는 황혼 대신
스스로의 관이 되도록 허락해 주십시요
부디 저를 다시 꽃 피우지 마십시요
오늘밤 나는 보았네.......................................................사포
오늘밤 나는 보았네
달이지고
황소자리 별무리
지는 모습을
밤은 이제
익숙해 가고, 청춘은
가는데, 나는
이밤에 홀로네
눈꽃의 연가...................................................이 상(李 相)
돈 주고도 못 사는 것이
하여 그것이
계절이 없는날 계절이 부르는 노래
아, 아 황홀하여라
그것이 그림자든
푸른 소망이든
풍경을 달다...............................................................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 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소리 달고 돌아 왔다
먼데 바람소리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 간 줄 알아라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차두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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