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만해 한용운 선생 시 몇 편

sosoart 2014. 6. 14. 21:34

 

 

 

 

 

 * 떠날 때의 님의 얼굴 *

꽃은 떨어지는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해는 지는 빛이 곱습니다
노래는 못 마친 가락이 묘합니다
님은 떠날 때의 얼굴이 더욱 어여쁩니다
떠나신 뒤에 나의 환상의 눈에 비치는 님의 얼굴은
눈물이 없는 눈으로 바로 볼 수가 없을 만큼
어여쁠 것입니다
님의 떠날 때의 어여쁜 얼굴을
나의 눈에 새기겠습니다
님의 얼굴은 나를 울리기에는 너무도 야속한 듯
하지만 님을 사랑하기 위하여는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할 수가 없습니다
만일 그 어여쁜 얼굴이 영원히 나의 눈을 떠난다면
그때의 슬픔은 우는 것보다도 아프겠습니다

 

 



 

 사랑하는 까닭 >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의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인 연 >

정말 사랑하고 있는 사람 앞에서는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안합니다.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리입니다.
잊어야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땐 잊었다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은
그 만큼 그 사람을 못 잊는 것이요
그 만큼 그 사람과 사랑했다는 것이요.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초이며 이별의 시달림입니다.
떠날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가다가 달려오면
사랑하니 잡아달라는 것이요
가다가 멈추면
다시 한번 더 보고 싶다는 것이요
뛰다가 전봇대에 기대어 울면
오직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 인연설 >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을 수 없음을 노여워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할 수 없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사 랑>

봄 물보다 깊으니라
가을 산보다 높으니라.

달보다 빛나리라
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 말하리.

 

 

 

* 한용운 선생 약력 *

 

한용운

한용운(1879. 8. 29 충남 홍성~ 1944. 6. 29 서울. )

시인·승려·독립운동가.

 한국 근대시사의 불후의 업적인 〈님의 침묵〉을 펴냈고, 한국 근대 불교계에서 혁신적인 사상과 활동을 펼쳤으며, 3·1독립선언에 민족대표로 참가하는 등 일제강점기의 혁명적인 독립운동에도

 앞장섰다. 본관은 청주(淸州). 속명은 유천(裕天). 자는 정옥(貞玉). 용운은 법명이며 득도할 때의 계명은 봉완(奉玩), 법호는 만해(萬海 : 또는 卍海).

 

 

  * 자료 출처:시 원문-http://cafe.daum.net/lover3000/A17t/7882 , 선생 약력- 다음 백과 *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우바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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