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어진 건물은 수백년을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렇게 오래 서 있는 건물은 세월과 더불어 나이 들어 갑니다. 오래된 건물만이 지니고 있는 매력을 그대로 살리고 내부 공간은 현대적이고 멋진 공간으로 만드는 리노베이션 사례가 많습니다. 오늘은 네덜란드의 건물 리노베이션 사례입니다.
– House of Rolf / Utrecht(위트레흐트), Nethelands / Studio Rolf
19세기 적벽돌의 조적구조로 만들어진 마차 보관소의 사무실, 오래된 이 건물은 멋진 구조의 스튜디오 겸용 주택으로 재탄생합니다. 이 건물을 리노베이션하면서 나온 부산물들은 모두 재사용하여 이 주택의 미관을 꾸미는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원래 귀족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졌던 이 사무공간, 50년이 넘도록 방치 되어오다가 최근에 재조명 받게 되어 리노베이션 과정을 거쳤습니다. 천정고가 5m가 넘는 높은 천정고의 트러스 구조(박공지붕형) 입니다. 그래서 2층 복층형 공간을 새로 만들어 1층 공간과 많이 연결된 형태로 공간을 창출했습니다.
복층형 공간을 만들면서 길다란 목재 패널로 작업했습니다. 목재 패널의 색깔을 맞춘다면 깔끔하게 통일된 공간의 모습이겠지만, 도리어 색깔을 맞추지 않고 각기 다른 색깔을 섞으면 다채로운 원목의 느낌이 더욱 살아나는 효과가 있죠. 패널이 얼룩덜룩한 이유는 기존의 마차 보관소의 건물의 목재를 그대로 가져다 썼기 때문입니다. 참 개성있지 않은가요?
복층 구조의 구조물을 만들다보니 1층의 천장이 다소 낮아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식형 가구보다는 좌식형 생활 공간을 만들어 공간의 답답함을 없애주었습니다.
벌집이 대롱대롱 달린 듯한 팬던트 조명. 썰렁할 수 있는 중앙 천장에 매달이 두었습니다.
오래된 흰색 창호들은 마차 보관소로 쓰던 목구조 가건물(1950년대에 지어졌다고 합니다)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다 썼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오래된 집에서 아무 것도 버리지 않고 잘 살려냈네요.
집안을 버티고 있는 이 목조 구조물, 기존의 목재 자재들을 살리면서, 이 주택의 개성을 살려주는 그런 구조물입니다. 위층을 완전히 막아 놓지 않고, 반쯤 터서 1층과 중간층이 완전히 연결된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했다고 하네요. 반층차 높이의 *스킵플로어 방식에서 개방성이 더 좋은 구조입니다.
*스킵플로어 : 건물의 층고 차를 반층정도로 두어서 층간 연락성, 연결성을 높인 구조입니다.
이 건물을 짓는 과정, 목재와 판넬을 재활용 하는 과정을 찍은 동영상이 있는데, 보고 있어도 참 재밌습니다.
빈티지한 바닥이 매력적인 건물, 유럽에 왜 오래된 건물들이 아직도 건재한지 보여주는 건물이었습니다.
이미지 및 동영상 출처 : www.rolf.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