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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안창홍 : 이름도 없는전

sosoart 2019. 11.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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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홍 : 이름도 없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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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경남도립미술관 지역작가조명전
안창홍 : 이름도 없는
Ahn Chang Hong : Sad Evaporation


전시기간
2019.9.5-12.4

전시장소
경남도립미술관 1, 2층 전시실

개막식
2019.9.4(수) 오후 4시


경남도립미술관은 지역 출신 작가에 대한 집중적인 고찰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매년 ‘지역작가조명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2019년도에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1세대 민중미술 작가이자 우리 사회에 대한 특유의 시선과 표현력으로 한국화단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가지는 안창홍(1953- )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안창홍 : 이름도 없는>>전을 진행한다. 전시 제목으로 사용된 ‘이름도 없는’은 작가가 최근 발표한 회화 연작의 제목이자 지난 40여 년간 작품의 주제가 되어온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사람들과 역사 속에 희생되고 사라진 이들을 의미한다.

안창홍은 제도적인 미술 교육을 거부해 대학을 다니지 않고 일찍부터 작품 활동을 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였다. 1976년 부산 현대화랑에서 정복수 작가와의 2인전을 개최하며 작가로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안창홍은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어두운 역사 속의 한 부분으로써 자신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은 <가족사진> 연작과 인간의 폭력성과 인간성 상실의 문제를 다룬 연작 <위험한 놀이>, 민주화 운동과 군부독재의 실상을 그려낸 <불사조> 등을 발표하였다. 이때,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현실과 발언’에 동참하게 되는데, 당시의 활동 이력은 많은 이들이 안창홍을 민중미술 작가로 인식코자 하였다. 하지만, 주로 사실적이고 서사적인 표현방식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와 같은 거대담론을 이야기하던 민중미술 작가들과 달리 안창홍은 개인의 삶을 통해 그 시대와 상황을 인식하고자 하였다. 특히,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약자 혹은 소수자인 사람들에 관하여 관심을 둔 안창홍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여인, 남자, 여장 남자, 청춘, 사랑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연작들을 발표하며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담아냈다. 2000년대 빛바랜 사진을 바탕으로 작업한 <49인의 명상>(2004)과 <봄날은 간다> 연작, 주변 인물들을 모델로 섭외해 작업한 소시민들의 누드 <베드 카우치> 연작 등을 끊임없이 제작하며 안창홍은 개인의 역사를 시대와 사회의 역사로 확장시키는데 성공하였다. 

한편, 안창홍은 변화 있는 조형세계를 추구하며 2010년대 들어와 거대한 가면을 모티프로 한 부조와 표면에 페인팅을 한 입체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평면에서 입체로의 형식적인 변화가 커 보이지만, 작품 속 가려지거나 텅 비어 있는 눈은 작가가 회화작품에서 인물을 표현했던 것과 유사한 맥락에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며 제작한 <눈먼 자들> 연작과 <마스크> 연작은 특정 개인의 초상이 아닌 집단적 군상을 이루며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눈은 뜨고 있지만 진실을 보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더욱 아프게 드러낸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이러한 입체작품을 비롯한 작가의 최근 작품세계를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조명해 보고자 한다. 전시에는 새롭게 제작된 대형 입체작품을 비롯하여, 작가 자신이면서 동시에 불공정한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작가들의 희생과 삶을 표현한 부조 신작 <화가의 손>과 <마스크>, 그리고 <이름도 없는...>을 포함한 미공개 회화작품 등 130여점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2009년 부산시립미술관 개인전 이후 10년 만에 개최하는 국공립미술관 개인전이자 고향에서 개최하는 첫 번째 대규모 전시이다. 40여 년 동안 일관되게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역사 속에 희생된 이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오고 있는 안창홍의 작품들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시대와 현실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전시 기간 중 경남도립미술관 특별전시실에서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이 진행하는 '2019 원로작가 디지털 아카이빙 자료수집 연구지원 사업'의 안창홍 연구팀과 협력하여 제작한 아카이브 영상이 상영되며, 이와 함께 작가의 지난 작업들 가운데 의미 있고 주요한 작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화가의 손 1 Hand of the Artist 1  2019  acrylic on FRP  300x220x45(d)cm


이름도 없는… 2018-1 Sad Evaporation 2018-1, 2018, oil on canvas, 38x38cm


마스크 2018-2 Mask  2018-2  mixed media on FRP  155x110x50(d)cm


눈먼 자들 Blindness, 2016, acrylic on FRP, 213x117x11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