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인생3막 2

공방의 연탄불을 갈며......

공방의 연탄불을 갈며...... 봄바람 치고는 너무 폭풍처럼 몰아칩니다. 이미 봄을 일찍 내려놓음을 후회하고 있음일까? 다시 거두어 가려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내달리는 바람의 휘몰아치는 서슬에 마당의 강아지 플라스틱 물그릇이 달그럭 거리며 저 쪽 밭으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너무 을씨년스럽기만 하여, 아침에 복돌이와 마당의 녀석들 밥을 주고 토순이, 토돌이 물과 사료를 주고 얼른 공방 작업장으로 들어가 난로 뚜껑을 열어보니. 앗 불싸! 잘못하면 불 꺼트릴 뻔 했습니다. 어제 “同樂茶”를 끓인다고 난로 공기구멍을 활짝 열어 놓은 걸 잊은 채, 그냥 이쪽 거실로 와버렸더니 연탄이 하얗게 다 타고 빨간 불이 시원찮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려. 얼른 연탄불을 갈고, 작업을 할까 하다가 바람소리에 마음이..

소니골통신 159: 또 가을이 오는 가 봅니다

또 가을이 오는 가 봅니다. 여름이 한창일 때 아마도 해마다 8.15가 지나면 뜰 앞의 작은 텃밭에 김장배추를 심곤 했습니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거나 텃밭이 이, 삼백 평이나 된다면 그렇지는 않겠지만 텃밭이라야 그저 삼, 사십 평(전에 60대 때만 하더라도 오, 육십 평은 지었지만) 손바닥만 한 넓이를 가꾸는 것도 이제는 힘에 부쳐 올 해에는 우리 두 내외가 안 하겠다 번번이 되 뇌이면서도 아내가 “올해는 배추 값이 너무 비쌀 것 같다”며 힘이 들어도 배추를 심자고 해서 마지못해 올해에도 시장에서 배추모종을 사다 심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날 아내는 손주가 장염에 걸려 오지 못하고 혼자서 저의 공예작업장인 이곳 동락재에 내려와 마당의 우리 식구인 진도개 “복실이”와 그 딸인 “복자”와 그야말로 격한 인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