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을이 오는 가 봅니다. 여름이 한창일 때 아마도 해마다 8.15가 지나면 뜰 앞의 작은 텃밭에 김장배추를 심곤 했습니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거나 텃밭이 이, 삼백 평이나 된다면 그렇지는 않겠지만 텃밭이라야 그저 삼, 사십 평(전에 60대 때만 하더라도 오, 육십 평은 지었지만) 손바닥만 한 넓이를 가꾸는 것도 이제는 힘에 부쳐 올 해에는 우리 두 내외가 안 하겠다 번번이 되 뇌이면서도 아내가 “올해는 배추 값이 너무 비쌀 것 같다”며 힘이 들어도 배추를 심자고 해서 마지못해 올해에도 시장에서 배추모종을 사다 심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날 아내는 손주가 장염에 걸려 오지 못하고 혼자서 저의 공예작업장인 이곳 동락재에 내려와 마당의 우리 식구인 진도개 “복실이”와 그 딸인 “복자”와 그야말로 격한 인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