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그 집앞 / 기형도

sosoart 2011. 7. 23. 16:33

        
        그 집앞  / 기형도 
        그날 마구 비틀거리는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 있었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너무도 가까운 거리가 나를 안심시켰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기억이 오면 도망치려네 
        사내들은 있는 힘 다해 취했네 
        나의 눈빛 지푸라기처럼 쏟아졌네 
        어떤 고함 소리도 내 마음 치지 못했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모든 추억은 쉴 곳을 잃었네 
        나 그 술집에서 흐느꼈네 
        그날 마구 취한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있었네 
        사내들은 남은 힘 붙들고 비틀거렸네 
        나 못생긴 입술 가졌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벗어둔 외투 곁에서 나 흐느꼈네 
        어떤 조롱도 무거운 마음 일으키지 못했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그토록 좁은 곳에서 나 내 사랑 잃었네
        
        
        :: 기형도
        기형도(1960~1989)
        1960. 2월 16일 경기도 옹진군 연평도에서 3남 4녀중 막내로 출생. 
        1967. 시흥국민학교에 입학. 
        1979. 신림중학교을 거쳐 중앙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 
        연세대학교 정법대 정법계열 입학, 교내 문학동아리 '연세문학회'에 입회
        1980. 대학문학상인 박영준 문학상(소설부문)에 당선없는 가작으로 입선바람 
        1981. 방위병으로 입대, 복무중 안양의 문학동인인 '수리'에 참여. 
              동인지에 '사강리'등 발표, 시작에 몰두. 
        1982. 6월 전역후 다수의 작품을 쓰며, 대학문학상인 윤동주문학상(시부문)에 당선 
        1984. 10월 중앙일보사에 입사. 
        1985.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안개')되어 문예지에 시를 발표하기 시작.      
        2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신문사 수습을 거쳐 정치부에 배속. 
        1986. 정치부에서 문화부로 옮김. 지속적으로 작품을 발표 주목을 받음. 
        1988. 문화부에서 편집부로 옮김. 여행등을 하며 많은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 
        1989. 가을에 시집출간을 위해 준비하다 3월 7일 새벽, 종로의 한 극장 안에서 
        숨진채 발견. 사인은 뇌졸중 만 29세, 독신. 경기도 안성 소재 천주교 수원교구         
        묘지에 묻힘. 5월 유고시집 '입속의 검은 잎'이 발간됨. 
        1989년 5월 유고시집 '입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 
        1990년 3월 산문집 '짧은 여행의 기록'(살림출판사) 
        1994년 2월 추모문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솔출판사) 
        1999년 3월 전집 '기형도 전집'(문학과지성사) 
        

        출처 : nie-group
        글쓴이 : 비비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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