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사람에게 / 문정희

sosoart 2011. 7. 23. 16:43
 

 



          사람에게 / 문정희 사람을 피해 여기까지 와서 사람을 그리워한다. 사람, 너는 누구냐 밤하늘 가득 기어나온 별들의 체온에 추운 몸을 기댄다. 한 이름을 부른다. 일찍이 광기와 불운을 사랑한 죄로 나 시인이 되었지만 내가 당도해야 할 허공은 어디인가. 허공을 뚫어 몸 하나를 내고 싶다. 어느 곳 완벽한 곳은 없었지만 문이 없는 곳 또한 없었다. 사람, 너는 누구냐 나의 사랑, 나의 사막이여 온 몸의 혈맥을 짜서 너를 쓴다 . 사람을 피해 여기까지 와서 사람을 그리워 한다. 별처럼 내밀한 촉감으로 숨쉬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 너는 얼마나 짧기에 이토록 아름다우냐.

     

    
    	 	
    	
    출처 : nie-group
    글쓴이 : 비비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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