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상 / 조병화
꽃 속에서 바스라지는 웃음 소리에
볼근 가슴을 비벼대던 아 젊은 날은
나와는 제일 먼 곳에서
사연 많은 긴긴 편지만 보내고 있어
편지 안에 흐트러진 긴 이야기엔
이렇다 할 아까운 사람이 있어서가 아니건만
먼먼 호수가를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
낙엽을 말아 낙엽을 피워
보얀 연기 속에 누워야 한다
슬픔이 오고 가는 모퉁이에선 작별을 하여야 했다 긴 세월 속에 어린 나를 보내야 했다 아름다운 나의 목숨을 바칠 그러한 사람이 없어도 긴 세월 속에 나는 나를 묻어야 한다 오늘도 꽃 속에서 바스라지는 웃음 소리가 들려 볼근 가슴을 피어올리던 저 하늘가 가까이 또 하나 오지 못할 사연의 긴 편지가 떨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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