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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거(山居) / 한용운 티끌 세상을 떠나면 모든 것을 잊는다 하기에 산을 깍아 집을 짓고 돌을 뚫어 샘을 팠다. 구름은 소인양 하여 스스로 왓다가 스스로 가고 달은 파숫군도 아니언만 밤을 세원 문을 지킨다. 새소리를 노래라 하고 솔바람을 거문고라 하는 것은 옛 삶의 두고 쓰는 말이다. 님 그리워 잠못 이루는 오고가지 않는 근심은 오직 작은 벼개가 알 뿐이다. 공산(空山)의 적막이여 어디서 한가한 근심을 가져 오는가 차라리 두견성(杜鵑聲)도 없이 고요히 근심을 가져 오는 오오 공산(空山)의 적막이여. |
출처 : nie-group
글쓴이 : 비비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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