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잎 보면서
박재삼
초봄에 눈을 떴다가 한여름 뙤약볕에 숨이 차도록 빛나는 기쁨으로 헐떡이던 것이 어느새 황금빛 눈물이 되어 발을 적시누나.
나뭇잎은 흙으로 돌아갈 때에야 더욱 경건하고 부끄러워하고 사람들은 적막한 바람속에 서서야 비로소 아름답고 슬픈 것인가.
천지가 막막하고 미처 부를 사람이 없음이여! 이제 저 나뭇잎을 우리는 손짓하며 바라볼 수가 없다. 그저 숙이는 목고갯짓으로 목숨은 한풀 꺾여야 한다. 아, 묵은 노래가 살아나야 한다.
|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들풀처럼 원글보기
메모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 > 詩가 있는 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단풍을 보면서 / 조태일 (0) | 2013.01.01 |
---|---|
[스크랩] 어머니가 나를 깨어나게 한다 / 함민복 (0) | 2013.01.01 |
[스크랩] 가을노트/문정희 (0) | 2013.01.01 |
[스크랩] 산에 가서 시를 읽다 ...... 이 성 선 (0) | 2013.01.01 |
[스크랩] 늘 그리워지는 한사람 ....... 이외수 (0) | 2013.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