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나를 깨어나게 한다
함민복
여보시오___누구시유___
예, 저예요___
누구시유, 누구시유___
아들, 막내아들___
잘 안 들려유___ 잘.
저라구요, 민보기___
예, 잘 안 들려유___
몸은 괜찮으세요___
당최 안 들려서___
어머니___
예, 애비가 동네 볼일 보러 갔어유___
두 내우 다 그러니까 이따 다시 걸어유___
예, 죄송합니다. 안 들려서 털컥.
어머니 저예요___
전화 끊지 마세요___
예. 애비가 동네 볼일 보러 갔어유___
두 내우 다 예, 저라니까요! 그러니까
이따 다시 걸어유 어머니 . 예, 어머니,
죄송합니다 어머니, 안들려서 털컥.
달포만에 집에 전화를 걸었네
어머니가 자동응답기처럼 전화를 받았네
전화를 받으시며
쇠귀에 경을 읽어주시네
내 슬픔이 맑게 깨어나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들풀처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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