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를 위한 퍼포먼스/ 이생진
파주 헤이리 예술인 마을
안상규 화백의 화실에서
비 오는 날 나는 ‘고흐’를 읽고
현승엽은 돈 매클린의 ‘VINCENT’를 노래하던 밤
68도 짜리 압생트 한잔에 으~하 하 하
“화백, 미안해 내가 미안해”
화백은 그 길로 고흐가 ‘라가르’ 카페로 비틀비틀
고갱을 찾아가듯 라이브 카페로 갔지
비를 맞으며 나는 고흐를 위한 시
‘빈센트 우리 압생트를 마실까’로 입을 축이고
화백은 고흐처럼 술을 마셨지
파주 헤이리 마을
애매한 코스모스만 눈물 짓게 하던 날 밤
압생트는 물을 타 마시는 게 상식인데
생으로 마시게 한 것은 내 실수야
그렇게 ‘고흐를 위한 퍼포먼스’는 끝이 나고
아, Sorrow Sorrow 시엔*의 ‘슬픔’
술이 들어가는 대로 새어 나오는 영혼
Sorrow Sorrow
나는 그날 밤 고흐에게 권하듯
안상규 화백에게 압생트를 권했지
에메랄드 빛 요정을 단숨에 마시라고
Sorrow Sorrow
시엔의 ‘Sorrow’
Vincent Van Gogh 作 / 별이 빛나는 밤
고흐의 고독 / 이생진
고독은 돌고 돈다
풍차 없이도 돌고 돈다
바람이 없어 멈춘 풍차와는 달리
바람 없이도 돌아가는 고독
그게 고독의 정체다
*시엔을 생각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어데로 갔을까 하고 생각할 때
풍차가 돌기 시작한다
돌아가는 풍차 사이로
**빌렘의 손이 보인다
고사리 같은 주먹을 입으로 가져가며 옹알거린다
예쁜 고독이다
풍차가 돌아가면 바람이 보이듯
생각이 나면 보인다
보이는 대로 눈물이 쏟아지는 고흐의 눈
이게 고흐식(GOGH 式) 절망이다
사랑이 있어야 할 곳에 파멸만 있어 넌더리 난다고
소리친다
“신이여,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요"
**빌렘 (시엔이 낳은 아이 )
Vincent Van Gogh (1853 ~1890)作 / Sorrow (슬픔)
....고흐가 사랑한 여인 `시엔(sine)
Vincent / Don Mcl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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