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학술(65) 제3회 (사)한국미술품감정협회 시가감정 세미나
이현경
학술(65)|한국 미술시장 가격지수 및 가격동향
최근 들어 중국 미술과 인도 미술의 세계적인 약진의 사례를 보면서, 이제 아시아의 미술품도 자동차 산업이나 영화 산업과 마찬가지로 자국 산업의 한 영역으로서 중요한 재화 가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증가되고 있다. 또 그러한 생각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미술계에서도 국내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그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모색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이러한 추세와 관련하여 이제 시작된 2013년에는 어떤 비전과 어떤 전략을 통해 우리 미술의 한류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해 보기 위해 2012년 12월 27일에는 (사)한국미술품감정협회의 주관으로 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미술시장의 객관적 지표가 되어 국·내외 투자의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가격지수를 주제로 하였으며, 가격지수를 둘러싼 국내 시장의 동향을 살피고, 우리의 실정에 맞고 도움이 되는 사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김민주(리드앤리더 대표이사)씨는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 방안과 미술품 가격지수의 역할’에서 최근 우리나라가 K-pop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한류라는 한국적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고, 장기적인 경제 성장으로 그 수준이 선진국 수준에 진입한 것을 생각해 보면, 이제는 문화를 소비하는 대중의 의식 성장과 경제선진국의 위상에 맞게 고급 예술의 발달에 더욱 힘쓸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발표자는 이런 예술의 발달을 위해서는 우선 예술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어야 하는데, 고급 예술의 소비와 향유의 문제는 곧 국내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연관이 된다고 하였다. 국내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컬렉터의 국내 작품에 대한 관심을 둔 활동이 필요하고 더불어 중국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정부와 기업체의 자국 미술을 수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프랑스에서 부유세의 대상 중 미술품의 경우, 인류의 자산인 공공재이기 때문에 논외 대상이 된 것처럼 문화유산인 미술품에 대한 세금 혜택의 배려도 중요하다. 그리고 미술계 내적으로는 건축 등 미술 외 장르 간의 협업 활동이나 미술품 대여 방안 모색,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미술 영역 개발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특히 국내 미술시장의 장기 발전을 위해서는 미술품 가격 정보가 투명하게 공유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가격지수의 개발이 필요한데, 이러한 가격지수는 첫째, 미술시장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할 때 둘째, 시장의 최근 정보를 명확한 수치로 제시할 때 셋째, 신뢰감이 있는 단체인 한국미술품감정협회가 주관할 때 국내와 외국의 투자가에게 훌륭한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
전인태(가톨릭대 교수)씨는 ‘한국 미술시장 가격체계 구축 및 가격지수 개발’이라는 주제로 발표자가 2011년부터 한국미술품가격(KAMP) 지수를 개발하면서 도출한 그동안의 결과를 설명하였다. 수학과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한 발표자는 먼저 가격 시스템 구현에 있어 그 원칙을 다음과 같이 두었다. 1)경매 등을 통해 실제 거래금액이 공개된 데이터만 활용, 2)작품의 예술성 등 인위적인 판단 배제, 3)작품가격에 대한 추측이나 예측 배제, 4)가격 시스템 구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 5)서양화의 경우 호당 가격이 실제 시장에 반영되기 때문에 10호당 표준가격으로 전환을 전제하였다. 그리고 지수에 포함되는 작가는 현시점에서 표준화가 가능하지 못한 미술 장르를 제외하고 서양화, 동양화로 분류하되, 경매의 1998년에서 2011년 6월 사이의 낙찰 순위, 총 거래금액 순위로 판단하여 선정하였다. 캠프 지수에 반영된 분석 작품은 서양화 4,273점, 동양화 575점이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반영된 KAMP50 지수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즉 이것은 10호당 가격이 13억을 초과하는 박수근, 이중섭을 제외한 국내 최고 수준의 서양화가 50명의 주요 전공분야 작품의 10호당 평균가격의 추이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발표자는 이런 캠프지수를 통해 향후 신뢰할 수 있는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미술품 관련한 금융, 세금, 회계 업무에 공정하게 적용될 수 있으며, 신진 작가 등 다양한 유형의 작가군에 대한 가격 체계를 확립할 수 있다고 하였다.
박지영(이앤아트 디렉터)씨는 ‘아트인덱스 활동 방안’에서 세계의 미술시장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아트프라이스, 아트넷, 아트마켓리서치를 소개하고, 작가별 실적이나 장르별 수익률, 그리고 투자의 필요에 따라 여러 분야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로데이타(Law Data)를 다루는 방법을 설명하였다. 또한, 인덱스를 활용하여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각종 그래프와 표는 통계치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사정을 파악하지 못할 때 수치적 오류에 빠질 수 있으며, 그것을 해석하는 것 또한 매우 주관적인 문제임을 주의해야 한다고 하였다.
출처: 김달진 미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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