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漢 江 / 也石 朴 喜 宣 (1923~1998 충남 강경 生)
나룻배는 불러야 온다. 이른 아침 안개 속에 말 없이 櫓를 저어 오던
늙은 뱃 沙工의 어젯밤 約束, 강가엔 뿌리를 싼 黃楊木 몇 그루와
배낭에 담길 수 없어서 한밤의 별빛으로 지샌 몇點의 裸石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腐葉土의 깊은 숨결 속에 갇힌 흙 내음새 아픈 뿌리에 닿던
흰 옷자락 같은 서럼이었으나, 오늘은 안개....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咫尺間이나 어디서고 나룻배는 불러야 오고,
물 건너에 마주쳤다 돌아오는 音聲의 메아리 안개 속에 가득 찬
새벽 나루터.
지축 지축 櫓를 젓는 이 바라보는 때마다 <땅덩어리>와 함께
기울어지는 나의 그리움 한 끝 높이에서 우는 새, 가난한 호롱과 같은,
내 보람 첫사랑과 같은, 南漢江 한 자락의 흐름이었네
*朴 喜 宣 第三詩集 <此 岸> 에서옮김
Calantha / Oystein Ramfjord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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