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詩 / 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구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오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두록
여우 나는 산골얘기를 하면
삽쌀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오
이미지 : 인터넷 음악 : My Love Is Like A Red, Red Rose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어제는 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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