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갔느냐, 사랑하는 자者들이여, 나도 모를 어느 사이
어디로 다들 가버리고 말았느냐.
그 빛나는 세월과 더부러 그지없이 즐거웁던 나의 노래여,
매미의 울움이여, 가벼운 잠자리여, 제비떼여, 명멸明滅하던 나
비의 채색이여, 한량없이 벅찬 남풍南風의 가슴이여.
어디로 죄다 자취 없이 사라지고 말았느냐.
어느 아침 내 문득 나의 둘레를 살펴보고 나를 에워있던 그
모든 것들 다 간 곳 없곤
아무리 내저어도 닿을 것 없는 크낙한 공허空虛 속에 내 홀
로 놓였음을 보았나니.
이제는 발아래 내리는 낙엽落葉만 짙어오고 긴긴 밤을 다시
은총恩寵 같은 고독孤獨에 나는 우러러 섰다.
아아 너희들은 어디로 다 가고 말았느냐.
/ 청마대표 애송시집 《거제도 둔덕골》중에서
Tosti : Preg..
거제 청마 생가에서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자연산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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