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 27 / 조병화
네게 필요한 존재였으면 했다.
그 기쁨이었으면 했다.
사람이기 때문에 지닌 슬픔이라든지
고통이라든지
번뇌라든지
일상의 그 아픔을
맑게 닦아 낼 수 있는
네 그 음악이었으면 했다.
산지기가 산을 지키듯이
적적한 널 지키는 적적한
그 산지기였으면 했다.
가지에서 가지로
새에서 새에로
꽃에서 꽃으로
샘에서 샘에로
덤불에서 덤불로
숲에서 숲으로
골짜기에서 골짜기로
네 가슴의 오솔길에 익숙한
충실한 네 산지기였으면 했다.
그리고 네 마음이 미치지 않는 곳에
둥우릴 만들어
내 눈물을 키웠으면 했다.
그리고 네 깊은 숲에
보이지 않는 상록의 나무였으면 했다.
네게 필요한
그 마지막이었으면 했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雲鈺 원글보기
메모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 > 詩가 있는 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구절초 꽃/김용택 (0) | 2013.11.02 |
---|---|
[스크랩] 사랑.....김용택 (0) | 2013.11.02 |
[스크랩] 11월의 노래 ... 김용택 (0) | 2013.11.02 |
[스크랩] 그리움 / 신달자 (0) | 2013.10.30 |
[스크랩] 형제 / 김준태 (0) | 2013.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