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고향 생각 / 정완영

sosoart 2014. 2. 1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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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생각 / 정완영 쓰르라미 매운 울음이 다 흘러간 극락산 위 내 고향 하늘빛은 열무김치 서러운 맛 지금도 등 뒤에 걸려 사윌 줄을 모르네. 동구밖 키 큰 장성 十里벌을 다스리고 푸수풀 깊은 골에 시절잊은 물레방아 秋風嶺 드리운 낙조에 한 폭 그림이던 곳.



          소년은 풀빛을 끌고 세월 속을 갔건마는 버들피리 언덕 위에 두고 온 마음 하나 올해도 차마 못 잊어 봄을 울고 갔더란다. 오솔길 갑사 댕기 서러워도 달은 뜨데 꽃가마 울고 넘은 서낭당 제 철이면 생각다 생각다 못해 물이 들던 도라지꽃.



          가난도 길이 들면 양처럼 어질더라 어머님 곱게 나순 물레줄에 피가 감겨 청산 속 감감히 묻혀 등불처럼 가신 사랑. 뿌리고 거두어도 가시잖은 억만 시름 고래등 같은 집도 다락같은 소도 없이 아버님 탄식을 위해 먼 들녘은 비었더라.



          빙그르 돌고 보면 인생은 回轉木馬 한 목청 뻐꾸기에 고개 돌린 외 사슴아 내 죽어 내 묻힐 땅이 구름 밖에 저문다. * 정완영 경북 김천 출신.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조국''부자상' 동시로는 '분이네 살구나무' 등이 있다.



출처 : nie-group
글쓴이 : 비비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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