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어떠한 날까지 / 박인환

sosoart 2014. 2. 1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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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떠한 날까지 / 박인환 (이중위의 만가(輓歌)를 대신하여) - 兄님 저는 담배를 피우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던 날 바다가 반사(反射)된 하늘에서 평면(平面)의 심장을 뒤흔드는 가늘한 기계의 悲鳴(비명)이 들려왔다 二十歲의 해병대중위는 담배를 피우듯이 태연한 작별을 했다. 그가 서부전선 무명의 계곡에서 複雜(복잡)으로부터 單純(단순)을 指向(지향)하던 날 운명의 부질함과 생명과 그 애정을 위하여 나는 異端(이단)의 술을 마셨다. 우리는 日常과 신변에 우리의 그림자는 명확한 위기를 말한다 나와 싸움과 자유의 한계는 가까우면서도 망원경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생명의 고집에 젖어 버렸다 죽엄이여 회한과 內省의 切迫한 시간이여 敵(적) 은 바로 나와 나의 일상과 그림자를 말한다. 연기와 같은 검은 피를 토하며...... 안개 자욱한 젊은 연령의 음영(陰影)에...... 靑春과 자유의 존엄을 제시한 영원한 미성년 우리의 처참한 기억이 어떠한 날까지 이어갈 때 사움과 단절(斷絶)의 들판에서 나는 홀로 이단(異端)의 存在처럼 떨고 있음을 투시한다. (1952. 11. 20. 서부전선에서) 박인환(朴寅煥) 1926 년 강원도 인제에서 출생 1945년 경성제일고보 졸업 평양의전 입학. 중단. 1947 년 자유신문 문화부 기자 1949 년 경향신문사 사회부 기자 모더니즘파로 각광 받음 1951 년 6.25전쟁때 종군기자로 활약함 1956 년 "세월이 가면" 발표 3월 20일 심장마비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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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ie-group
글쓴이 : 비비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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